삼성전자 새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이 출시된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 매장에서 고객들이 '갤럭시Z플립'을 체험해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자국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주재원을 내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제재에 동참해 이란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즉시 ‘징벌적 조처’로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모하마드 자파르 나낙카르 이란 정보통신부 법무국장은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대한 일련의 조처가 준비됐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조처는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스토어의 이란 내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진 뒤 발표됐다.

현재 이란에서는 갤럭시스토어의 무료앱만 내려 받을 수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이란 국내 결제 시스템과 연결해 유료앱을 판매해왔지만 최근 이를 차단한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음달부터는 무료앱 이용마저 중단될 예정이다. 또 일부 중동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이달 말부터 아예 이란에 스마트폰을 수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도 보도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인한 타격을 우려한 기업들이 속속 철수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를 본보기로 삼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나낙카르 국장은 “삼성전자 중동지역 총책임자에게 차별적 서비스를 재고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지만 아직 회신 받지 못했다”며 “앱을 다시 판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에 대응한 조처를 할 법적인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삼성전자가 시한 내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지 않을 경우 전방위적 보복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우선 삼성전자 임직원의 입국을 금지할 뿐만 아니라 현재 주재 중인 직원의 체류비자 갱신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추방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이란의 부유층이 선호하는 고가의 새 스마트폰 기종의 등록을 금지하고,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의 점유율을 늘려 매축에 타격을 주겠다고 엄포를 놨다.

현재 이란 스마트폰 시장의 53%를 점유하고 있는 삼상전자는 2018년 8월 미국의 제재 복원 이후 핵심 부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현지 조립 생산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나낙카르 국장은 “삼성전자 등 한국 회사는 이란 시장에서 오랫동안 큰 이익을 거둔 만큼 이란 소비자의 권리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1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제재에 동참해 이란을 떠나는 외국 회사가 다시 되돌아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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