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시한부 선고 후 ‘펜벤다졸’ 복용 시작…“건강 호전” 주장
보건당국 “동물에게만 허용된 약, 부작용 있을 수 있어” 경고
개그맨 김철민이 19일 뇌 MRI 검사를 받았다며 올린 사진. 김철민 페이스북

지난해 폐암 말기로 시한부 3개월 진단을 받고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개그맨 김철민이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뇌 MRI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가 “개똥도 낫는다면 먹는 심정”이라며 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사실을 밝힌 지 5개월째다.

MBC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TV프로그램 ‘개그야’ 등에서 이름을 알린 김철민은 지난 8월 폐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방사선 치료도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폐, 임파선, 간, 온몸의 뼈로 전이됐으며, 뇌로만 전이가 안 된 상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진단 후 10월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8일 그가 “펜벤다졸 복용 4주차인데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고 밝히면서 개 구충제의 항암효과 여부가 크게 화제가 됐다. 12월6일에도 검진 후 “폐와 뼈는 지난 10월 검사한 것과 변함 없었고 피 검사와 암 수치(CEA) 확인 결과 암 종양 수치가 많이 줄었다”며 “간 수치와 콩팥 기능 등은 정상으로 나와 희망이 보이는 듯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펜벤다졸은 개 구충제로 사용되는 벤즈이미다졸의 일종으로 위장에 기생하는 원충, 회충, 구충, 기생충, 촌충 등의 박멸에 사용된다. 김철민은 미국의 조 티펜(Joe Tippens)이라는 60대 폐암 말기 환자가 2017년 “전신에 암이 전이됐다며 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의사 처방없이 3개월 간 펜벤다졸을 복용한 결과 암세포가 없어졌다”고 주장하며 확산된 영상을 보고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 등은 “펜벤다졸은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고 복용 자체를 금지하는 상황이다. 사람 대상의 효능ㆍ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실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며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할 경우 신경이나 간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펜벤다졸로 말기 암을 치료하던 한 유튜버가 사망하기도 했다. 다만 유족 측은 사망 원인에 대해 “암이 아닌 뇌경색과 음식물 섭취 장애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게 됐고, 호흡 부진으로 인한 폐 손상이 가장 큰 사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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