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 사퇴 소식에 아쉬움 “이런 결과는 선수들 잘못”
부상으로 낙마한 라건아(KCC)의 대체 선수로‘김상식호’에 합류한 장재석(29ㆍ오리온)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어느덧 대표팀 최고참이 된 장재석은 19일 본보와 통화에서 “2016년 이후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국가대표는 항상 가슴을 뛰게 한다”면서 “다만, 라건아가 다치고 그 자리에 합류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순 없겠지만, 대표팀에서 오래 활약한 김종규(DB)를 비롯해 이승현(오리온) 강상재(전자랜드)와 함께 건아 몫까지 뛰겠다”며 “아울러 건아가 빨리 완쾌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돌입하는 대표팀은 골 밑의 기둥인 라건아가 무릎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됐다. 이에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높이를 보강할 자원으로 장재석을 택했다. 장재석에겐 2014년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2016년 FIBA 아시아 챌린지 이후 세 번째 태극마크다.
장재석은 주장을 맡은 김종규와 같은 1991년생이지만 생일이 빨라 학번은 김종규보다 1년 빠르다. 장재석은 “2014년 대표팀 때는 김주성(은퇴) 양동근(현대모비스) 선배가, 2016년엔 조성민(LG) 허일영(오리온) 선배가 후배들을 잘 챙겼다”며 “이제는 내가 후배를 챙겨야 한다. 주장인 종규를 잘 도와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대표팀은 20일 자카르타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3일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태국과 2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여름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리그에 복귀한 장재석은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현재 40경기에서 평균 19분26초를 소화하며 8.4점 4.7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개인 기록은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지만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이 마음에 걸린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리온을 지휘하는 추일승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2011년 오리온 지휘봉을 잡은 추 감독은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고 6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올 시즌에는 팀 성적 추락을 막지 못했다. 장재석은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기에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해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다”면서 “핑계는 대지 않겠다. 모든 결과는 선수들 탓이다. 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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