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멍게 우량 종자생산 성공
김명철(왼쪽) 경북 영덕 멍게양식협회 회장이 10일 박무억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생산과장과 지난 2018년부터 키운 멍게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제공.

25년간 멍게 양식을 해 온 김명철 경북 영덕멍게양식협회 회장은 해마다 비싼 종자 값에 고민이었지만, 올해는 2,500만원을 아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으로부터 무상으로 종자를 얻은 덕분이다.

그는 “멍게 종자는 경남 통영지역에서 독점 판매해 매년 부르는 게 값이다”며 “2018년부터 경북도에서 종자를 생산해 보급하면서 이후 연간 2,000만~2,500만원 정도 절약했다”고 말했다.

김명철 회장처럼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생산한 종자를 받아 지난 2년간 영덕 어민들이 키운 멍게가 올 여름 첫 선을 보인다. 멍게는 여름철이 제철로, 3, 4년생이 맛과 향이 절정이다. 영덕지역 양식 어민 약 30명은 2년 전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에서 받은 멍게를 오는 7월쯤 첫 출하한다. 현재 축산면과 병곡면 연안에서 멍게를 키우고 있다.

멍게의 정확한 명칭은 ‘우렁쉥이’이다. 파인애플처럼 울퉁불퉁한 우렁쉥이의 독특한 생김새로‘이게 뭐게’라고 물어보던 말이 멍게로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렁쉥이보다 멍게라는 이름이 자주 쓰이면서 10여년 전 한글 표기법 개정 때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지난 2018년 종자 생산에 성공해 영덕지역 어민들에게 무상 제공해 키운 멍게.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제공

멍게는 경남 통영 특산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국내 멍게 양식 생산량은 3만1,353톤. 이 중 83.9%(2만6,304톤)가 통영을 중심으로 한 경남산이다. 통영에서는 충무김밥과 함께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멍게비빔밥을 꼽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멍게 종자도 통영이 독점하고 있다. 영덕 어민들은 종자구입비가 큰 부담이다. 직접 생산은 수조 등 대형 시설이 필요해 경제성이 떨어진다. 통영 상인들이 부르는 대로 줄 수밖에 없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나섰다. 2017년 말 ‘경북 동해안 멍게 종잔 자체생산 및 시험양식’ 사업을 추진했다. 연구원 내 해삼연구동 수조에서 종자생산에 나섰다. 종자 생산용 어미 멍게는 총 2톤. 양식 장에서 확보한 1.5톤과 자연산 0.5톤을 더했다. 수조에서 한 달 정도 키운 멍게 유생을 병곡면 연안과 축산면 연안 채묘틀 2,000개에 이식했다. 통상 채묘틀 1틀은 약 100m다. 하나 당 100㎏ 가량의 멍게를 생산할 수 있다. 2,000개이니 올 7월쯤엔 200톤 가량의 큰 멍게를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철(왼쪽) 경북 영덕 멍게양식협회 회장이 10일 박무억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생산과장과 지난 2018년부터 키운 멍게를 들어 보이고 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제공.

박무억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생산과장은 “자연산 어미 멍게를 얻기 위해 매주 2, 3차례 스쿠버 다이빙을 실시했다”며 “산란하는 양도 자연산이 양식산 보다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은. 수산자원연구원의 멍게 종자 생산 소식에 기존 통영산 종자 가격도 크게 낮아졌다. 종자 생산 양도 지난해는 3,000틀로 늘어 내년에는 더 많은 양이 출하된다.

김두한 경북도 해양수산국장은 “영덕 멍게는 수온이 낮은 동해에서 자라 크기는 통영산 보다 조금 작지만 비릿한 냄새가 나지 않는데다 더 달고 맛있다”며 “멍게 생산을 계기로 전복과 해삼 등 고부가가치 품종 연구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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