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에 전화로 유감 표명
농산물 소비 적극 동참 의사도
산천어축제가 적절치 바람직하지 않은 행사라고 말해 화천군민을 비롯한 강원도민들의 반발을 불러온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폄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강원도는 조 장관이 이날 오전 9시 58분쯤 최문순 강원지사와의 통화에서 “화천 주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줘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산천어축제 폄훼 논란이 불거진 지 13일 만의 사과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간담회에서 화천산천어축제를 두고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한 발언이었지만 파장은 예사롭지 않았다.
화천은 물론 강원도의회, 강원도 시군번영회 연합회가 조 장관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소설가 이외수씨는 “조 장관이 화천군민에게 왕소금을 뿌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 장관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 지역 사회단체는 상경집회를 계획했다. 총선을 앞두고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공교롭게도 이 발언을 계기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무산과 가리왕산 곤돌라 존치 등 환경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강원도 현안이 부각돼 무대접 논란이 다시 촉발됐다.
조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화천 등 지역경제를 깊이 있게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의 경제 상황이 안 좋은 것으로 알아 앞으로 지역 농특산물 소비 운동에 환경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기후변화와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화천 등 접경지역 경기침체가 심각한 가운데 나온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 지사는 “장관 뜻을 화천 등 지역사회에 잘 전달하겠으니 앞으로 관계복원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를 빼놓지 않았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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