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축소한 졸업식에 단과대별 수석만 대표로 참석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성적 우수자만 참석시킨 탓에 졸업식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19일 서울대에 따르면, 26일 예정된 전기 학위수여식(졸업식)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졸업식은 각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원 졸업생 대표 66명만 참석한다. 대표자는 각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원 졸업생 중 성적 최우수자다.
학생들은 성적 우수자만 졸업식에 참석하도록 한 학교의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다수의 비판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졸업생 모두가 참석하는 졸업식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그 어떤 학교에서도 졸업식에 수석들만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학생들도 “66명을 제외한 학생들은 뭐가 되며 대표로 참석한 학생들의 마음도 기쁘지는 않을 것” “졸업한 뒤에도 승승장구할 것이고 다른 곳에서도 축하받을 일 많으니까 오로지 ‘졸업'만을 축하받을 수 있는 단과대별 꼴찌가 가는 게 맞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행사를 가고 다른 학생은 밖에서 사진 찍으라는 학교의 결정은 전면 취소보다 더 나쁜 결정” 등 비판 의견을 게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매 학기 졸업식마다 단과대·전문대학원 졸업생 대표를 선정하고 학위를 수여하는 식순이 있다”며 “신종 코로나로 졸업식을 간소화해 기존에 있던 식순의 일부를 진행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의 여러 대학교는 2월 예정된 졸업식을 취소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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