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명훈이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소감을 전하면서 입담을 과시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과 곽신애 대표,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 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장혜진•박명훈•박소담이 참석했다.
아카데미상 수상 이후 처음 열리는 기자회견인만큼 5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취재 열기를 나타냈다.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많은 취재진들이 대기했고 9시 30분부터 티켓 배부가 시작됐다.
이날 박명훈은 아카데미 시상식 때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묻자 “아무도 못 알아봤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제 모습이 심하게 변해있어서 스태프 중 한 명이라 생각하더라”며 “영화처럼 (조용하게) 살고 있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번에 (미국에) 가서 영어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알아듣지 못하고 얘기도 못해서 숨어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며 “항상 늘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할리우드도 조용히 추진해보려고 한다. 아무도 모르게 숨어있다 살짝 나타나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장혜진은 “이전에 할리우드 얘기를 할 땐 ‘한국에서라도 자리 잡아야지’ 했는데 이번에 많은 걸 보고 나서 ‘할 수 있겠는데?’ 하는 마음이 들긴 했다. 영어공부부터 시작하려고 한다”면서 웃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일을 그린 영화다.
앞서 '기생충'은 지난해 5월 국내에서 개봉한 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오는 26일에는 흑백판이 개봉될 예정이다. 전 세계 수익이 2천억원을 돌파하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으며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더불어 '기생충'은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David di Donatello) 외국어영화상의 영예도 안았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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