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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검사 거부한 31번 확진자, 강제할 방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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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검사 거부한 31번 확진자, 강제할 방법 없다”

입력
2020.02.19 10:21
수정
2020.02.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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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1번 환자, 증상 발현 뒤에도 신종 코로나 검사 거부

공공장소 수시로 오가도… 전문가 “검사 강제로 못해”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 건물 전체가 봉쇄돼 있다. 김재현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 건물 전체가 봉쇄돼 있다. 김재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는 증상이 발현된 뒤에도 검사를 두 차례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를 거부한 뒤 31번 확진자는 입원 중이던 병원을 빠져 나와 교회와 호텔 뷔페식당을 활보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의심 증상이 있다는 이유로 검사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사실 검사를 시행하는 데 있어서 환자가 거부하면 그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강제로 검사할 방법은 없다”며 “아마 환자분께서 특정한 이유 또는 실제 여행력이 없어서 ‘과도한 검사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응하셨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1번째 확진자는 교통사고로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지난 8일 인후통, 오한 등 코로나19 유관 증상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환자가 폐렴 증상을 보여 두 차례에 걸쳐 신종 코로나 검사를 권유했으나 환자는 이를 거부한 채 병원에서 나와 공공장소를 오갔다.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등 대구ㆍ경북에서 신종 코로나 추가 확진자는 13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10명은 31번 확진자와 동일한 교회에 다녔고, 1명은 병원에서 접촉했다. 나머지 2명은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등은 응급실을 폐쇄하는 등 비상조치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신종 코로나 환자는 모두 15명으로 국내 확진자는 총 46명이 됐다.

확진자가 급증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은 신종 코로나 대처법에 대해 엄 교수는 “지금까지 유행지역을 다녀온 여행력을 중심으로 검역과 선별진료소 통한 확진 검사를 진행해서 방역을 해왔다면 이제는 확진 검사를 아주 광범위하게 적용해 많은 사람이 확진 검사를 받도록 하는 진단중심의 방역체계로 완전히 체계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엄 교수는 특히 고위험군이 많은 의료기관을 보호할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기관을 보호할 수 있는 독립된 호흡기 발열 진료소를 운영하고, 또 폐렴 환자들 같은 경우 선제적으로 격리하고 확진 검사 결과를 보고 격리를 해제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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