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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울린 간호사 삭발 영상... 中 정부 연출 논란에 비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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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울린 간호사 삭발 영상... 中 정부 연출 논란에 비난 확산

입력
2020.02.19 11:06
수정
2020.02.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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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 영상에 네티즌 뭇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우한에 투입되는 간쑤성 란저우의 여성아동병원 의료진이 15일 현지로 떠나기에 앞서 방호복 착용의 편의를 이유로 머리를 깎고 있다. 란저우=신화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우한에 투입되는 간쑤성 란저우의 여성아동병원 의료진이 15일 현지로 떠나기에 앞서 방호복 착용의 편의를 이유로 머리를 깎고 있다. 란저우=신화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의료진의 희생과 영웅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간호사 삭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선전도구로 사용한다는 비판에 휘말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간쑤일보가 간호사 삭발 영상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공개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간호사 14명이 단체로 삭발하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병원 측에서는 자진 삭발이라고 주장했으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위챗 등 SNS을 중심으로 간호사들이 사실상 삭발을 강요당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위챗에 게재된 ‘여성의 몸을 선전도구로 사용하지 말라’는 제목의 한 기사는 이날 기준 조회수 10만회를 기록했다. ‘삭발이 보건 위생에 도움이 된다’는 정부 주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인지 의심하는 위챗 이용자도 많았다.

중국 간쑤성의 한 간호사가 삭발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위챗 캡처
중국 간쑤성의 한 간호사가 삭발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위챗 캡처

이번 삭발 영상을 비롯해 중국 당국이 주도한 ‘미화 영상’은 온라인 상에서 수많은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다. 앞서 12일 중국 관영 관찰자망은 유산을 하고 열흘 만에 복직한 우한의 한 간호사의 이야기를 전했는데,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이런 식의 선전은 정말 실패작”이라면서 “비인간적인 홍보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구수(顾肃) 중국 난징대 철학과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는 잔인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미화된 사례가 많이 공개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홍보는 사람들이 SNS 등 다른 곳에서 정보를 얻으면서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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