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8세 청년이 오믈렛 요리 보조 로봇을 만들었다. 눈이 아픈 어머니를 위해 독학으로 제작했다.
1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부자바주(州) 한 시골에 사는 아궁(18)군은 자칭 ‘달걀 채워주는 로봇’을 만들었다. 펌프의 힘으로 계란혼합물을 관을 통해 빨아들인 로봇 팔이 12개의 오믈렛 틀 각각에 계란혼합물 적당량을 정확하게 쏴주는 식이다. 로봇의 구성물품은 아크릴과 플라스틱 관, 모터 등이다.
아궁군은 공업고등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로봇 작동 방식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유튜브 영상을 보고 수없이 실험하면서 배웠다. 여러 로봇 중에서 오믈렛 요리 보조 로봇을 만든 건 어머니 프랍티닝(55)씨 때문이다.
오믈렛 장수인 프랍티닝씨는 눈에 이상에 생겨 잘 안 보이는 탓에 오믈렛을 만들 때 팬(오믈렛 틀) 가까이 몸을 굽혀야 했다. 아궁군은 “뜨겁게 달궈진 팬 때문에 어머니 눈이 더 나빠졌다”라며 “도울 방법을 찾다가 로봇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프랍티닝씨는 아들이 만들어 준 로봇 덕분에 장사가 잘 된다고 했다. 매출이 두 배나 늘었다.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려는 아이들이 오믈렛을 산다”는 것이다.
아궁군은 “이번 로봇은 오로지 어머니를 위해 만든 것”이라며 “사람들이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로봇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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