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의 내원으로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지역 3대 병원 응급실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교통사고나 뇌출혈 등 중증외상ㆍ심뇌혈관 중환자 진료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구시와 지역 병원에 따르면 대구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18일 오후 3시쯤 먼저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이 신종코로나 의심환자로 인해 ‘신규유입환자 차단’을 했다. 의심환자는 37세 여성으로, 17일 오후 10시쯤 고열과 폐렴 의심증세를 보여 수성구 한 병원을 거쳐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이 환자를 응급실 내 음압병실로 격리했다. 달서구보건소는 검체를 채취해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내 검사를 의뢰했고 18일 오후 1차 검사에서 양성, 19일 새벽 2차에선 음성으로 나와 19일 오전 현재 재검사 중이다. 병원 측은 응급실의 기존 환자는 계속 진료하는 한편 직원들 귀가를 중단시키고 일시 격리 중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15분쯤 2명의 의심환자가 나온 경북대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이 둘에 대한 확진 여부는 19일 오전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가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일 오전 6시쯤엔 대구 남구 대명동 영남대병원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 응급실이 폐쇄됐다. 영남대병원은 의심환자는 음압병실로 격리하고 일반 환자들은 1인실 등으로 분산 수용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응급실 폐쇄 기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에서 응급실을 운영 중인 상급종합병원은 남구 대명동 대구가톨릭대병원과 북구 칠곡경북대병원 2곳만 남게 됐다. 게다가 이 2개 병원 중 칠곡경북대병원은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의료진이 부족, 심한 교통사고 환자나 뇌출혈, 뇌경색 등 급성기 중증 환자를 처리할 수 있는 곳은 대구가톨릭대병원 한 곳만 남게 돼 지역 응급환자 진료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대가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등은 경증 응급환자를 대부분 돌려보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인실을 최대한 확보하기 시작했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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