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슬라 주가 상승률, 삼성전자의 13배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 54억달러 ‘사상최대’
코스피가 급락 마감을 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3.29포인트(1.48%) 내린 2,208.88,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67포인트(1.40%) 내린 682.92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해를 넘겨도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국내 주식 대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미국 등 해외주식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전 수수료와 세금 부담 등은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연일 최고치 美시장으로..1위는 테슬라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외화주식 보관액은 152억7,900만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 이미 한 달 보관액만으로 지난해 전체 보관액(144억4,2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외화주식을 사고 판 매매거래액만 지난달 54억달러(약 6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거래의 80%(42억달러) 가량은 미국 시장에서 이뤄졌다. 뉴욕증시를 보면 납득이 간다. 지난해 20% 이상 상승한 미국 3대 지수(다우존스·S&P500·나스닥)는 올해에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미국 현지에선 다우존스와 나스닥이 각각 3만과 1만선을 돌파하는 건 “시간 문제”란 분석이 쏟아진다. 심지어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세계 증시의 충격이 절정이었던 시점(1월 20일~2월 5일)에도 나스닥은 1.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77%나 빠지며 2,200선을 내줬다.

미국 주식 중에서도 흥행의 중심엔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90% 이상 폭등했다. 여기에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라 불리는 미국 IT기업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 전문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17.53%, 아마존은 15.53%나 뛰었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같은 기간 상승률(7.17%)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등 미국 단일기업 시가총액은 이미 코스피 전체 시총을 넘어선지 오래”라며 “관심을 끌 만한 대형주가 별로 없고 변동성에도 취약한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 미국주식 매수 상위종목 및 외화주식 보관잔액 현황.
◇해외주식 수수료ㆍ세금… 꼼꼼히 챙겨야

관심이 커지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거래 방식과 과세 체계가 국내 주식과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해외주식 거래는 환전을 거쳐야 해 별도 환전 수수료가 든다. 증권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0.2~1%대 정도다.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수수료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세금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국내 주식과 달리 해외주식은 투자자가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또한 배당소득세도 납부 대상이다. 주식 거래 소득에 부과하는 양도소득세율은 22%(지방세 포함·250만원 기본공제)다. 현금과 주식배당에 매기는 배당소득세는 미국 15%, 중국 10% 등으로 나라마다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주식 투자가 처음이라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외화 예탁금 이용료 지급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미국 주식을 매도해 잔고를 유지하는 투자자에게 연 0.35~0.10% 이자를 매 분기마다 지급한다. 키움증권은 올해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 대상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0.1%) 및 환율 우대 95% 혜택을 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내놓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활용할 수도 있다. 국내주식에 비해 비싼 해외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 살 수 있는 시스템으로 소액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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