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3기 신도시 철회” 총선 다가오며 다시 불붙은 고양 창릉신도시 논란

알림

“3기 신도시 철회” 총선 다가오며 다시 불붙은 고양 창릉신도시 논란

입력
2020.02.18 19:00
수정
2020.02.18 19:13
14면
0 0

한국당 후보들 줄줄이 사업 철회 공약 내놔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자 제공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자 제공

“고양엔 대규모 주택단지가 아니라, 교통망과 기업이 필요합니다. 고양 창릉 3기신도시 사업 계획은 반드시 철회돼야 합니다.”

4ㆍ15 총선에서 경기 고양병(일산동구+서구 일부)에 출사표를 내던진 미래통합당 이동환 예비후보가 18일 거리에서 만난 한 지역민의 표심을 겨냥해 이 같은 말을 건넸다. 그의 선거 사무실 현수막엔 ‘3기 신도시 철회’라는 구호도 써 있었다.

같은 당 최국진 예비후보(고양병)도 전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고양시민과 함께 3기 신도시 사업을 막아내겠다”며 ‘3기 신도시 철회’를 총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3기 신도시 정책에 앞장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고양정(일산서구)에서도 3기 신도시가 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구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앞다퉈 ‘창릉신도시 개발계획 철회’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다. 부동산 전문가로 김 장관의 저격수를 자처한 김현아(비례) 통합당 의원은 “창릉3기 신도시 정책은 일산 주민을 희생양으로 삼는 부동산 정치의 최악의 악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고양정 선거에 뛰어든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도 “창릉 3기 신도시 개발은 베드타운화 된 일산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자제공
18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독자제공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산엔 최근 ‘창릉신도시 철회’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부쩍 늘었다. 주민단체 등이 내건 현수막엔 ‘강남 집값 폭등, 시민 절망한다’, ‘잊지 않겠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주로 야권 후보들이 현지 민심을 반영해 계획 철회 공약을 내놓는 모양새다.

일산지역은 정부가 지난해 5월 3기 신도시 창릉신도시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발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서울과 더 가까운 창릉신도시가 들어서면 가뜩이나 교통문제와 주택 공급과잉 문제를 안고 있는 일산의 도시 경쟁력이 더 악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민사회도 창릉신도시 반대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창릉신도시 반대에 동의하는 야당 단일후보 추천을 위해 시민단체 중심의 후보추천위원회가 결성된 데 이어 최근 추천후보 4명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창릉신도시에 반대 하는 고양 시민ㆍ사회단체 소속 100여 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총선은 물론 이후에도 3기신도시 반대 대정부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경기 고양시병(일산동구+서구 일부)에 출마한 이동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실 홍보물에 3기 신도시 철회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동환 후보 제공
경기 고양시병(일산동구+서구 일부)에 출마한 이동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가 선거사무실 홍보물에 3기 신도시 철회를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동환 후보 제공

반면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부정책에 대한 일부 비판여론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선거 국면에서 상대당의 약점을 잡아 공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라면서도 “다만, 한풀 꺾인 이슈이고 이미 행정절차도 진행된 사업을 다시 끄집어 내 쟁점화시키는 것은 미래를 이야기해야 할 선거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