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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대북정책 예견된 실패”… 트럼프 저격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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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대북정책 예견된 실패”… 트럼프 저격 재개

입력
2020.02.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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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소재의 듀크대학교에서 열린 특강 중 자신의 안경을 매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강경 매파’로 불리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ㆍ이란 외교 정책 등에서 마찰을 빚다가 지난해 9월 전격 경질됐다. 더럼=로이터 연합뉴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 소재의 듀크대학교에서 열린 특강 중 자신의 안경을 매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강경 매파’로 불리던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ㆍ이란 외교 정책 등에서 마찰을 빚다가 지난해 9월 전격 경질됐다. 더럼=로이터 연합뉴스

새로운 ‘트럼프 저격수’로 떠오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정책 비난을 재개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예견된 실패”라고 혹평했고, 대(對)이란 정책은 “‘최대 압박’이라는 슬로건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깎아 내렸다. 5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 탄핵 절차가 종료된 이후 첫 공개 행보이자 두달 만의 정면 비판이다.

CNN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듀크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북한 정권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을 쫓아다닌 건 실패가 예견된 것”이라며 “헛된 2년이었다”고 격하했다. 이란 정책과 관련해서도 그는 “정권 교체를 목표로 보다 강력한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볼턴이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정조준 한 것은 두달 만이다. 지난해 12월 그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현 정부가 북한의 핵 야욕을 막았다는 주장은 허세”라며 트럼프의 대북 정책을 ‘큰 실패’로 규정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스캔들’ 뇌관으로 부상한 볼턴은 지난달 초 상원 탄핵 심리에서 증언하겠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 넣기도 했다. 그러나 증인 채택은 결국 무산됐고, 트럼프는 면죄부를 받았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우크라 스캔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외교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백악관 재직 당시 남긴 기록을 모아 내달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인데, 이를 검토 중인 백악관은 ‘국가 기밀이 포함됐다’며 출판을 막고 있다. 트집을 잡힐까 봐 위험한 발언을 알아서 자제한 셈이다. 앞서 일간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면 회고록에는 우크라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 내용을 묻는 질문에 불편한 심기와 기대를 동시에 내비쳤다. 그는“최선을 다해 책 속에 역사를 담았다”면서 “‘검열’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출간이 금지되지는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제까지 관심은) 우크라이나와 탄핵심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진 토핑 수준”이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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