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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코로나 브리핑에서 수어 통역사는 싹둑 잘라낸 지상파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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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코로나 브리핑에서 수어 통역사는 싹둑 잘라낸 지상파 유튜브

입력
2020.02.18 16:16
수정
2020.02.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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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나올 때마다 이를 정확히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할 텐데요. 우리가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챙겨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야말로 건강과 직결된 정보 제공이죠. 하지만 여기서 소외 받는 이들이 있는데요. 바로 수어 통역을 제공 받아야 할 농인들입니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 브리핑에 수어 통역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KBS, SBS, MBC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도 현장 브리핑을 생중계 했죠. 문제는 지상파 TV 중계 화면에서는 수어 통역이 제공되지만, 유튜브ㆍ페이스북 등 온라인 중계 화면에선 수어 통역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겁니다.

YTN, 연합뉴스TV,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의 경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과 수어 통역사 둘의 모습을 카메라 화면에 동시에 보여주고 있어 생중계를 놓친 농인들을 위해 정보 제공을 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시청자 인지도가 높은 지상파의 온라인 중계 화면 경우 정 본부장 모습만 화면에 잡힙니다. 수어 통역은 볼 수 없습니다. 실시간 생중계를 놓친 농인들이 지상파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 중계 화면을 본다면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없는 것이죠.

특히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각종 정보를 파악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농인 시청자를 위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수어 통역이 꼭 있어야 돼? 자막이 나오는데 정보가 파악이 안돼?”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수어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수어는 음성 대신 손의 움직임을 포함한 신체적 신호를 이용하여 의사를 전달하는 시각 언어인데요. ‘은ㆍ는ㆍ이ㆍ가’ 등의 주격 조사가 없고 우리가 쓰는 입말과 어순이 다릅니다. 어렸을 때부터 수어에 익숙한 농인들은 자막만 볼 경우 빠른 의미 파악이 힘들 수 있는 거죠. 영화를 볼 때 음성은 들려주지 않고 자막만 보여주는 거랑 똑같을 수도 있습니다.

시민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4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정보에 대한 접근ㆍ이용에서 수어 통역이 부족하고, 수어를 통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이 강조한 ‘수어를 통한 자유로운 의사표현의 환경’을 위해서는 다 같이 노력해야 하겠죠?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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