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 조사… 4인 가족 일주일 마스크값 9만6,000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이 같은 규격인데도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스크 가격은 2주만에 최대 27% 올랐다.
시민단체 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14일 소셜커머스 3사(쿠팡, 위메프, 티몬)와 오픈마켓(11번가 G마켓) 등 5개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보건용 마스크 4종(KF94 성인용ㆍ어린이용, KF80 성인용ㆍ어린이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입자차단 성능의 제품이라도 가격 차이가 최대 9.5배까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KF94 규격 성인용 마스크의 경우 1개당 최저가가 730원인 반면 최고가는 6,900원에 달했다. KF80 규격의 성인 마스크도 1개당 가격이 790~6,900원으로 최대 8.7배 차이 났다. 어린이용 마스크의 경우 KF94 규격은 최대 4.6배, KF80 규격은 4.3배 차이다.
14일 기준 마스크 가격은 지난달 말 가격과 비교해 13.6~27.2%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상품은 KF80 규격 어린이용 마스크로 지난달 말 개당 2,052원에서 지난 14일 기준으로는 2,670원까지 올랐다. KF94 어린이 마스크는 같은 기간 23.8%, 성인용 마스크는 각각 16.4%(KF80), 13.6%(KF94) 올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인 2명, 어린이 2명으로 구성된 4인 가구가 매일 KF94 규격의 마스크를 교체해 착용한다고 가정할 때, 일주일간 필요한 마스크 값은 9만6,320원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마스크 수급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시행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마스크 가격을 높이는 데 대한 신속한 규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소비자의 건강을 볼모로 이익을 높이려는 판매자와, 이를 용인하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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