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원, 일반 마스크ㆍ라텍스 장갑으로 선내 의료 지원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방역 모습이 줄곧 비판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검역관이 마스크를 재사용했다고 발표했다가 되레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방위성까지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16일 공식 트위터에 “자위대는 오늘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약 150명이 선내에서 의료 하선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자위대원의 크루즈 의료 지원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자위대원은 방역용 마스크나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일반 일회용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만 착용하고 선내에서 작업하고 있다. 자위대원 주변에도 정장을 입은 사람만 있을 뿐 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없다.
그간 일본의 방역 체계가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줄곧 이어진 상황에서 실제로 방호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모습이 공개되자 일본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인들은 방위성 계정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 계정에 글을 남기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업하고 있는 대원 사진을 보면 걱정이 된다. 저런 일반 마스크가 아닌 방호복을 포함한 완벽한 복장으로 작업하게 해달라”(ja****), “역시 N95는 지급하지 않는다. 의료관계자가 감염되면 의료 붕괴 일으키는 거 아니냐”(ni****), “이 복장으로는 감염될 수 있다. 방호복, 고글 등 제대로 된 복장을 제공해라. 이대로는 불쌍하다”(sa****) 등이다.
이 사진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자위대원의 모습은 방호복과 고글 등 방호장비를 철저하게 착용한 국내 방역 현장을 담은 모습과 비교되면서 졸지에 조롱거리가 됐다.
일본은 불과 5일 전에도 허술한 방역으로 비판을 받았었다. 크루즈 내에서 검역 작업을 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검역관이 마스크를 재사용했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이후 자국민 사이에서 방역 인력에게 마스크를 충분히 보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선 2일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17일 하루만 해도 확진자 99명이 추가로 확인돼 선내 감염자는 총 454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검사를 받은 탑승객은 전체 3,700여명 가운데 1,700여명에 불과해 검사가 진행될수록 확진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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