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에서 경기 남양주병이 이른바 조국대전(大戰)을 예고하며 핫한 선거구로 떠오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이곳에 지난 8일 입당한 김용민 전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을 전략 공천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인 모임’(민변) 출신인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 재직 때 법무부 법무ㆍ검찰개혁위원에 위촉돼 활동했다. 검찰의 인권 침해 및 검찰권 남용 사례의 진상규명을 위해 발족한 검찰 과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했다. 그가 조국 사태 국면에서 조 전 장관이 주도한 검찰개혁에 힘을 보태왔다는 게 민주당의 평가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일조하고, 검찰개혁 완성에 앞장서겠다”고 출마 변을 밝혔다.
그가 맞붙게 될 상대는 조국사태 국면에서 저격수로 맹활약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재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곳의 현역의원이다. 주 의원은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 등 ‘조국 사태’ 내내 의혹 폭로에 중심에 서며 날카로운 창을 들이댔다.
조 전 장관에 힘을 보탠 인사와 그 반대에서 비리 폭로를 주도한 현역 의원이 정면승부를 펼치게 되는 구도가 짜인 셈이다.
다만 민주당의 김 변호사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 민심은 심상치 않다. 김 변호사 전략공천 이전부터 민주당 소속으로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해온 최현덕, 임윤태, 이원호 예비후보는 당의 전략공천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최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전략공천은 지역당원의 권리를 철저히 무시하는 일”이라며 “당의 전략공천 결정으로 ‘남양주(병)이 낙하산 천국이냐, 얼마나 우리 지역을 우습게 보길래 멀쩡한 후보들 뛰고 있는데 특정인을 내리꽂으려고 하느냐’는 등 당원과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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