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시민 늘고, 모임 행사 취소 증가 등 긴장 태세
대구 동대구역 이용객들이 6일 오후 대합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도 긴장감에 휩싸였다. 영남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코로나19 31번째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31번째 환자는 대구 수성구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역학조사에서 진술했다.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확진자 발표와 동시에 확진자가 다녀간 곳 주변을 포함해 대구 전역으로 불안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지며 마스크 착용자가 줄어들고 있었지만, 발표 소식에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 비율로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지난 11일부터 신종 코로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1~3호선에 운행 중인 모든 전동차 468량과 본선 지하터널에 대한 특별방역을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대중교통 특성 상 불안감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지하철로 출근하는 김지연(29)씨는 “오늘 출근할 때 만 해도 나를 포함 일부만 마스크를 쓰고 있을 정도였는데, 퇴근할 때 다시 지하철을 타야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안하다”며 “한동안 대중교통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출퇴근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주춤하던 확진 소식에 각종 행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시는 2020 대구ㆍ경북 관광의해와 2021 대구세계가스총회 성공 개최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K-팝 슈퍼콘서트’를 추진해 왔다. 내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형콘서트에는 방탄소년단과 지코, 더보이즈 등 아이돌그룹 10개 팀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도 몰릴 것으로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대구시는 모든 팬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고 손 세정제 1,000여개와 열화상카메라 20대 이상을 배치해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공연 취소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1일에 열리는 대구시민주간 행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구시민주간으로 달궈진 축제와 시민화합 분위기를 3월 대구ㆍ경북 관광의해 선포 행사로 이어나가 대구를 국내외로 알린다는 목표였지만, 신종 코로나 여파로 이미 대구시민주간 세부 행사 가운데 절반 이상 연기되거나 축소한 상황이다. 2ㆍ28 민주운동 재현행사와 기념뮤지컬 공연, 열린음악회, 시민의날 선포 축하음악회, 대구광주현대무용교류전 등 대규모 집객행사를 연기하고, 규모를 줄여 시민의날 기념식과 2ㆍ28민주운동기념식을 진행키로 했지만 재논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행사 취소 등으로 인한 화훼농가와 운송업, 농수산판매업 등 지역 유통계의 피해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민철(38ㆍ동구 신암동)씨는 “확진자 발표 소식에 급히 마스크를 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며 “당분간 다중집합시설 등의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확진자의 감염 및 이동경로와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발열, 기침,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 방문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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