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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전설’ 미키 라이트 별세…”우리는 최고의 스윙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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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전설’ 미키 라이트 별세…”우리는 최고의 스윙을 잃었다”

입력
2020.02.18 09:56
수정
2020.02.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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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자골프 전설 미키 라이트의 현역시절 모습. LPGA 제공
미국의 여자골프 전설 미키 라이트의 현역시절 모습. 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82승을 올린 미국의 여자골프 전설 미키 라이트가 숨을 거뒀다. 향년 85세. 메이저대회 13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82승을 올린 그녀의 별세 소식에 세계 골프계는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라이트의 변호인은 18일(한국시간) AP통신 등 외신을 통해 “라이트가 지난 가을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미국 플로리다주의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5년 미국의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난 라이트는 11세 때 골프를 시작해 17세인 1952년 미국골프협회(USGA) 여자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2년 뒤엔 세계아마추어 대회도 석권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1년간 심리학을 공부했던 라이트는 1955년 중퇴하고 LPGA 투어에 데뷔, 본격적인 프로 골퍼의 길을 걸었다. 1956년 잭슨빌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라이트는 1961년부터 1964년까지 매년 10승 이상을 올리며 투어를 지배했다. 특히 1963년에는 13승을 거뒀는데, 이는 미국 L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또 그가 거둔 82승은 케이시 위트워스(88승)에 이어 LPGA 역대 두 번째 많은 승수다.

발 부상 등으로 34세인 1969년 은퇴했다. 일각에서는 “라이트가 조기 은퇴하지 않았다면 100승 이상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퇴 후에도 라이트는 다양한 기부 활동으로 LPGA 투어 성장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라이트는 2007년 발병한 유방암도 극복했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LPGA 마이크 완 커미셔너는 “라이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레전드를 잃었을 뿐 아니라 오늘날 골프계 ‘최고의 스윙’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라이트의 스윙은 우아하면서도 힘이 있어 골프 스윙의 교과서로 평가된다. 실제로 벤 호건, 바이런 넬슨 등은 “라이트의 스윙은 최고” “가장 훌륭한 스윙”이라고 극찬했다. 투어 최다승(88승) 기록 보유자 캐시 위트워스도 “오늘 골프계는 위대한 챔피언 중 하나를 잃었으며, 나는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추모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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