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80%가 가벼운 증상을 앓다가 회복된다고 밝혔다. WHO는 신종 코로나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에 비해 심각성은 떨어지지만 확산이 늦어진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도 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확진자의 약 14%가 폐렴과 호흡 곤란 등 중증을 앓고 5% 정도가 호흡기 장애나 폐혈성 쇼크 같은 치명적인 증상을 보이며 약 2%가 사망한다. 80% 이상의 환자들이 경증 환자고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스나 메르스를 포함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 역시 완화됐지만 안심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모든 시나리오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도 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중국이 오늘 코로나19 확진자 4만4,000명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를 대유행(pandemic)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진짜 문제는 중국 밖에서 지역 사회 전염을 보는지 여부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그것을 보고 있지 않다”며 “(대유행이란 단어를)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WHO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신종 코로나와 관련 중국 내 확진자는 사망자 1,772명을 포함해 7만635명이고, 중국 외 지역에서는 25개국에서 사망자 3명, 확진자 69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 내 확진자는 이날까지 30명으로 이 가운데 10명이 격리해제됐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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