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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엔] “뭐? 결혼하면 사라질 존재들? 여자 혼자 사는 게 어때서!”

입력
2020.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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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新모던패밀리’의 가족사진] <3> 1인 여성 가구 생활공동체 ‘은평시스터즈’ 

 

※편집자 주: ‘가족사진’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앉고 그 뒤로는 그들의 아들딸이 서서 정다운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우리가 ‘정답’처럼 여겨 온 가족의 형태도 이런 것이겠죠. 하지만 여기, 조금 다른 가족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하는 ‘4인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이들이지요. 한국일보 뷰엔(View&)팀이 ‘찾아가는 사진관’이 되어 혈연으로도, 법으로도 엮이지 않은 궤도 밖 ‘모던패밀리’의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가족의 모습에 과연 ‘정답’이 있을까요?

이 여자들은 ‘피’가 아닌 ‘혼자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엮인 자매들이다. 마포에서 쫓겨나고 서대문에서 밀려난 이들이 마지막으로 당도한 곳은 은평.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서 사는 이들끼리 ‘1인 여성 가구 동맹’을 맺었다. 일명 ‘은평시스터즈’다. 가장 왼쪽부터 순서대로 은평씨, 지혜씨, 동희씨, 혜린씨, 예진씨.
이 여자들은 ‘피’가 아닌 ‘혼자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엮인 자매들이다. 마포에서 쫓겨나고 서대문에서 밀려난 이들이 마지막으로 당도한 곳은 은평.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서 사는 이들끼리 ‘1인 여성 가구 동맹’을 맺었다. 일명 ‘은평시스터즈’다. 가장 왼쪽부터 순서대로 은평씨, 지혜씨, 동희씨, 혜린씨, 예진씨.

오후 6시, 일사불란한 퇴근길 행렬을 따라 ‘지옥철’에 몸을 싣는다. 맹렬한 기세로 들고 나는 사람들 틈에 섞여 온몸의 기운이 ‘탈탈’ 털린다. 시끄러운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듯 현관문을 열면 이번엔 끔찍하게 서늘한 적막이 덮친다. “한밤중에 설거지하다 엉엉 운 적도 있어요. 그냥 모든 게 서럽더라고요.” 혼자 살다 보면, 마음의 면역력이 약해진다더니. 정말 그랬다.

사방에서 ‘결혼, 결혼’ 하는 나이에 결혼하지 않았다. 그 흔한 ‘김지영’씨처럼 살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해낼 수 있다 생각했는데 마음 같진 않았다. 누군가는 온갖 영양제를 철근처럼 씹어먹으며 악바리로 버텼고, 누군가는 감정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매일 밤 음악이 흘러 넘치는 클럽을 전전했다. 또 누군가는 ‘이렇게 비참하게 서른, 마흔이 되느니 그냥 29살에 콱 죽어야지’ 별 이상한 생각도 다 했단다. 각자의 위치에서 맹렬하게 세상과 맞서 고군분투하던 이 여자들은, 서로를 만나 비로소 이 도시에 안착했다. 핏줄이 아니라 ‘서울에서 여자 혼자 살아가는 설움’이 맺어 준 자매들, ‘은평시스터즈’의 얘기다.

“따지자면, 우리 어릴 때 동네에서 엄마들끼리 하던 ‘반상회’ 같은 거예요. 근데 반상회 엄마들은 좀 끈적끈적하잖아요. 옆집 숟가락이 몇 갠지, 부부싸움은 며칠 몇 시에 했는지, 다 알았죠. 저희는 그런 질척거림은 싫어요. 우리가 원하는 건 그러니까 뭐랄까, 상큼한 관계?”(지혜) 각자의 삶을 존중하지만, 언제든 서로가 필요한 순간이면 달려간다. 느슨하면서도 단단한 ‘생활 공동체’다.

비록 진짜 자매는 아니지만, 서로를 ‘자매 그 이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은평씨와 동희씨, 혜린씨와 예진씨, 그리고 지혜씨까지 총 다섯. 직업이나 나이를 상세히 밝히지 않고 어울리는 이 커뮤니티의 특성상 이름만 간단히 밝히거나, 닉네임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조명이 밝게 켜지자, ‘척하면 척’ 컷마다 포즈가 일사불란하게 바뀌었다.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가족’ 같은 환상의 팀워크였다.

이들은 서로의 영역을 철저히 존중하는 고양이들처럼 각자의 삶을 지켜주면서도, 서로가 필요할 땐 언제든 단단하게 연결될 수 있는 공동체를 꿈꾼다. 가끔 함께 모여 ‘여성 서사’ 콘텐츠를 보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도 가진다. 은평시스터즈 제공
이들은 서로의 영역을 철저히 존중하는 고양이들처럼 각자의 삶을 지켜주면서도, 서로가 필요할 땐 언제든 단단하게 연결될 수 있는 공동체를 꿈꾼다. 가끔 함께 모여 ‘여성 서사’ 콘텐츠를 보고, 감상을 나누는 시간도 가진다. 은평시스터즈 제공

 

 ◇#비혼 #졸혼 #돌싱까지 서울살이에 지친 ‘혼사녀’라면 누구든지 환영! 

‘은평시스터즈’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이렇다. ‘은평구에 혼자 사는 여자들이 이룬 생활공동체, 혼자라서 눈치 보였던 일들을 거침없이 함께 해나가는 모임’. 요즘 관심이 높아진 비혼공동체 같은 거냐고 묻는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돌싱’ 언니들도 계시니까요. 비혼을 선언한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또 전부는 아니거든요. 아직 결혼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 없어서 이렇다 할 입장이 없는 분들도 계세요.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를 텐데, ‘우린 모두 비혼이다’ 못 박아 버리는 게 조심스러웠죠.”(은평) 더 많은 여성 동지들과, 더 자유롭게 만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들이 사는 은평구는 서울의 심장으로부터 밀려난 이들이 가장 마지막으로 당도하는 곳이다. 한때는 도시의 바깥이었고, 지금은 도시의 경계다. “대학가 근처들이 계속 비싸지니까 자꾸만 내몰리는 거예요. 사회적으로 유효한 자본을 충분히 축적하지 못한 사람들의 ‘최후의 보루’랄까요.” (혜린) 이 동네에 사는 청년들이 동지의식을 느끼는 이유다. 종일 사람과 차로 북적거리는 동네가 아니건만, 최근 들어 1인 청년 가구가 부쩍 늘었다.

계기는 우연하고도 운명적이었다. 지난 2017년 겨울, 한 지자체에서 주최한 ‘1인 가구 공론장’에서 만난 이들 몇몇이 뭉쳐 이야길 나누다 ‘툭’ 아이디어가 나왔다. “준비된 일정이 다 끝났는데도, 복도에 줄줄이 서서 수다가 이어졌어요. 직업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공통점이라고 해 봤자 ‘여자 혼자 산다’는 것뿐이었는데…”(예진) 누군가 하소연을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격렬한 맞장구와 끄덕임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1인 가구는 언제나 정책적으로 배제되잖아요. 많은 것으로부터 동떨어지기 십상이거든요. 그러면 우리 뭉쳐서 연결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동희)

‘혼자’로서 충분히 행복하다 해도, ‘같이’여서 더 재밌는 일들이 분명히 있게 마련. 예를 들면, 요리와 등산이 대표적이다. 은평 시스터즈 제공
‘혼자’로서 충분히 행복하다 해도, ‘같이’여서 더 재밌는 일들이 분명히 있게 마련. 예를 들면, 요리와 등산이 대표적이다. 은평 시스터즈 제공

 

 ◇결혼하지 않는 자, 모두 ‘2등 시민’… ‘가족지상주의’ 공화국에서 살아남는 법 

이들은 살아가며 수도 없이 날 것 그대로의 편견에 직면한다. 바로 지난달, 은평구청이 주최한 주민 토론회를 다녀왔을 때였다. “어떤 남성분이 마이크를 잡더니, 저희 쪽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1인 가구 여성에게 중요한 거라곤 사는 곳 주변에 예쁜 케이크 파는 카페 정도 아닌가요?’라고”(은평) 느닷없이 날아온 돌에 맞은 듯 모두가 순간 멍했다. 여성 1인 가구의 삶을 한낱 ‘소꿉장난’ 정도로 취급한 무례하고 몰지각한 발언이었다

“’너네 어차피 결혼할 거잖아’ 딱 이 정도 인식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러니까 언젠간 사라질 사람들, 일종의 과도기 상태에 있다고 보는 거죠. 우리를 유효한 ‘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예진) 실제로도 그렇다. ‘청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정책을 들여다보면 학생이 아닌, 신혼부부가 아닌 청년의 존재는 지워져 있다. “서울시 청년임대주택 사업만 봐도 1인 가구용 5평짜리 원룸 매물은 턱없이 적어요. 맞벌이하는 부부의 경제력이 1인 가구보다 훨씬 좋은데도, 전세대출 기회, 이율 혜택 등은 오로지 부부에게 훨씬 더 많이 열려 있죠.”(동희) 상황이 이러니 세상천지가 ‘그렇게 억울하면 결혼해!’라고 등을 떠미는 것만 같다.

날씨 좋은 날이면, 가까운 한강 둔치를 찾아 ‘따릉이’ 레이스를 벌이거나 진관사 한옥마을로 나들이를 떠나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의 가장 가까운 ‘동네 친구’다. 은평시스터즈 제공
날씨 좋은 날이면, 가까운 한강 둔치를 찾아 ‘따릉이’ 레이스를 벌이거나 진관사 한옥마을로 나들이를 떠나기도 한다. 서로가 서로의 가장 가까운 ‘동네 친구’다. 은평시스터즈 제공

그러나 이 여자들은 똘똘 뭉쳐 굴하지 않기로 했다.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했을 땐 억울해도 먹고 사는 게 바빠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하나둘 모이니 얘기가 달랐다. “지난해엔 은평구청이 주최한 ‘공무원 맞선 주선’ 사업을 저희가 함께 무산시켰어요. 구민들의 혈세로, 그런 시대착오적인 사업을 한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죠. 혼자였다면 아마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동희) 1인 가구 정책 토론회나 좌담회에도 언제나 빠지지 않고 함께한다. 누구도 우리의 권리를 대변해주지 않는다면 ‘직접 하자’는 결의다.

1인 가구의 끼니는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로 점철되기 십상. 대여섯 명만 모여도 마트에서 장 볼 때부터 마음이 넉넉해진다. 메뉴는 주로 ‘비건식’이다. 은평시스터즈 제공
1인 가구의 끼니는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로 점철되기 십상. 대여섯 명만 모여도 마트에서 장 볼 때부터 마음이 넉넉해진다. 메뉴는 주로 ‘비건식’이다. 은평시스터즈 제공

 

 ◇”은평구에 미술관이?” 동네친구를 만나고 다시 만난 우리동네 

물론 ‘1인 여성 가구의 권리를 스스로 쟁취한다’는 거창한 대의만 있는 건 아니다. 은평시스터즈는 ‘동네친구’ 크루(crew)다. 가까우면 걸어갈 거리고, 멀어봤자 버스 타고 두세 정거장이니 시도 때도 없이 서로를 불러낸다. “우리 동네에 미술관이 있다는 것도 한옥마을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어요.”(지혜) 다들 그저 한때 거쳐 가는 곳, 잠깐 머물다 떠날 곳이라 여겼던 이곳이 ‘진짜 우리동네’가 되기 시작했다.

“갓난아기 때부터 여기 살았던 토박이는 하나도 없거든요. 모두들 어디선가 유입된 이들이죠. 보통 북한산 등산을 가면 혼자서 맹렬히 정상만 보고 올랐단 말이에요. 근데 이 친구들이랑 같이 갈 땐 막걸리 마실 생각에 나서는 길부터 행복한 거죠.”(혜린) 동네를 함께 개척하고 즐길 사람들이 생기자, 행동반경이 저절로 넓어졌다. 처음으로 ‘아, 내가, 여기에서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몬드처럼 생긴 럭비공은 어디로 튈지 ‘예상 불가’다. 나름 ‘구기 종목 마스터’라 불리던 혜린씨에게도 쉽지 않은 게임이었다. 잘은 못해도, 어쩐지 소풍 가서 하는 ‘수건돌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기고 지고는 상관이 없고, 그냥 한없이 즐겁기만 한 시간. “모두가 엉성한데, 모두가 열심히인 그 모습이 너무 웃기면서도 정답더라고요.” 은평시스터즈 제공
아몬드처럼 생긴 럭비공은 어디로 튈지 ‘예상 불가’다. 나름 ‘구기 종목 마스터’라 불리던 혜린씨에게도 쉽지 않은 게임이었다. 잘은 못해도, 어쩐지 소풍 가서 하는 ‘수건돌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기고 지고는 상관이 없고, 그냥 한없이 즐겁기만 한 시간. “모두가 엉성한데, 모두가 열심히인 그 모습이 너무 웃기면서도 정답더라고요.” 은평시스터즈 제공

혼자였다면 엄두도 못 냈을 것을 함께 배우기도 한다. ‘남자들의 스포츠’인 줄로만 알았던 럭비도 그중 하나다. “여자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해 봤자, 필라테스나 요가 정도가 전부잖아요. 그렇게 격렬하게 몸을 부딪치면서 공들고 뛰노는 운동은 처음 해봤어요. 그때 알았죠. 아, 나는 운동을 안 좋아하는 게 아니라 좋아할 기회가 없었던 거구나.”(동희) 그뿐만이 아니다. 서로의 ‘혈중 비타민 농도’를 살뜰히 챙기며 제철과일을 나누어 먹는가 하면, 고양이 주인 중 한 명이 먼 곳으로 출장을 떠나면 기꺼이 ‘대리 집사’를 자처하기도 한다.

 

 ◇주인의식이 생겼다 “이곳은 내가 선택한 두 번째 고향이니까” 

“은평 시스터즈를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제가 사는 곳에 대한 주인의식이 생겼어요. 예전엔 어느 동네에 살아도 그저 잠깐 머무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조금씩 이곳 서울에 뿌리가 생긴다는 느낌이랄까요.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선택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여기 은평구는 제 손으로 선택한 ‘제2의 고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혜린)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그는 처음으로 선거 전단을 꼼꼼하게 살폈다. 혜린씨뿐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단다.

은평구에 위치한 ‘사비나 미술관’을 함께 찾기도 했다. ‘시스터’들을 만나기 전에는 은평구에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은평시스터즈 제공
은평구에 위치한 ‘사비나 미술관’을 함께 찾기도 했다. ‘시스터’들을 만나기 전에는 은평구에 미술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은평시스터즈 제공

“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 더 나은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으니까죠. 요즘엔 놀이터에 우르르 떼떼 모여 있는 아이들만 봐도, 길고양이들만 봐도 책임감이 들어요. ‘여길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동희) 강 건너 직장으로 출퇴근하려면 1시간이 더 넘게 걸린다는 지혜씨는 아예 이사를 단념했다. “예전엔 정치에도 관심이 없었거든요? ‘누가 되든 그놈이 그놈이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이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화도 내고 따져도 볼 겁니다.”(지혜)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가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자매들은 계속 함께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다. “일단은… 은평구청장 직대면? (웃음) 저희뿐 아니라 은평구에 살고 있는 여성분들을 모아서 정책 토론회를 열고 싶어요. 우리 손으로 만드는 ‘1인 여성 가구를 위한 정책’!”(동희) “페미니즘 강사를 초빙해서 미니 강연회를 해도 좋을 것 같고… 아! 공구나 드릴 쉽게 다루는 법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해보고 싶어요. 누군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할 수 있도록!”(지혜) 뭐니뭐니해도 1순위는 이 ‘느슨하면서도 상큼한’ 관계의 연결고리를 오래오래 간직하는 것. “머물렀다 떠나는 커뮤니티라기보단 계속 뭔가가 축적되는 관계였으면 좋겠어요. 타지에서 하나둘 모인 누군가가 이곳 ‘은평시스터즈’를 저처럼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수 있게요.”(혜린)

은평시스터즈는 묻는다. “두 사람이 결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건 세상이 이상하게 생겨 먹은 거 아닌가요?” 더 많은 여자들이 더 안전하고, 더 풍요롭게 ‘혼자’ 살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이들은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목소리를 높일 작정이다.
은평시스터즈는 묻는다. “두 사람이 결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건 세상이 이상하게 생겨 먹은 거 아닌가요?” 더 많은 여자들이 더 안전하고, 더 풍요롭게 ‘혼자’ 살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이들은 지치지 않고 끈질기게 목소리를 높일 작정이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김주영 기자 will@hankookilbo.com

이동진 문소연 인턴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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