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범보수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보수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통합당)이 17일 닻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황교안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띄운 이후 3달여 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분열했던 보수 진영이 단일대오로 4ㆍ15 총선을 치르게 됐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급조된 정당인 만큼, 총선 성적에 따라 다시 분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당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0 국민 앞에 하나’라는 이름의 출범식을 열어 신당 탄생을 알렸다. 황 대표와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 대표 등 신당에 합류한 3당 지도부가 참여했지만, 새보수당 리더 격인 유승민 의원은 불참했다.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는 우리공화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신당에 동참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이 역사적 과업인 통합을 이뤄냈다”며 “국민의 명령, 국민의 부름, 국민의 강력한 외침이 오늘 미래통합당의 출발을 이끌어냈다” 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국회 의석은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해 총 113석이 됐다. 더불어민주당(129석)에는 못 미치는 의석이다.
통합당은 당 상징색으로 ‘국민 행복’을 상징하는 ‘해피 핑크’를 선정하고, 당 로고도 공개했다. 통합의 3가지 키워드는 혁신ㆍ확장ㆍ미래로 정했고,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삶의 질의 선진화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 외교 등 5대 정강정책도 발표했다.
통합당은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명을 등록했다. 선관위가 법적기한(7일) 내 등록을 수리하면 미래통합당은 정식 정당으로 등록된다. 자유한국당은 창당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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