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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시너지냐, 도로 새누리당이냐… 개혁 공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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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시너지냐, 도로 새누리당이냐… 개혁 공천에 달렸다

입력
2020.02.18 04:30
수정
2020.02.18 09:0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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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출범… 한국당ㆍ새보수당 등 3개 정당 단일 대오

“총선 치러볼 만해졌다” 분위기… “김문수, 조원진도 오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당명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당명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을 비롯한 3개 원내정당과 중도ㆍ보수 시민단체를 아우른 ‘미래통합당’(통합당)이 17일 출범하면서 사분오열했던 보수가 단일 대오로 4ㆍ 15 총선을 치르게 됐다. ‘분열은 필패’라는 위기감에서 벗어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 분산을 막을 방어선을 구축했고,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선거 구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통합당이 17일 출범식에서 강조한 통합의 3가지 키워드인 ‘혁신’(인적쇄신)과 ‘확장’(중도층), ‘미래’(젊은정당 표방)는 아직 실체가 불분명하다. 외연 확장과 인적 쇄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도로 한국당’ 혹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불릴 것이다.

통합당의 성패는 우선 개혁적 총선 공천으로 표류하는 중도층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안느냐에 달렸다. 총선을 약 60일 앞두고 인적 쇄신과 혁신은 일단 미뤄둔 채 급하게 통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당 지도부를 교체할 전당대회도 총선 이후로 미뤘다. 쇄신 의지를 과시할 계기가 공천뿐이라는 얘기다. 통합당은 총선까지 황교안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새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출신 인사를 지도부에 추가 배치하긴 했지만, 유권자들에겐 황 대표가 간판인 통합당이‘한국당의 확장판’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통합당이 출발하는 여론 환경은 일단 나쁘지 않다. 한국갤럽이 이달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중도층은 한 달 전 조사와 반대로 야권 심판론(39%)보다 정권 심판론(50%)에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당 관계자는 “현장 여론을 보면 ‘이번 선거는 치러볼 만하다’는 분위기”라며 “김형오 위원장이 이끄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친박근혜계 인사들을 쳐내고 개혁적 인물들을 내세우면 통합의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로 공관위가 개혁 공천에 실패하면 통합 효과는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성, 김영환, 원희룡,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성, 김영환, 원희룡, 이준석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기부대’가 상징하는 극우 세력은 통합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통합당은 이들까지 끌어안아 몸집을 키워 ‘반(反) 문재인 전선’을 최대한 두껍게 쌓는다는 전략이다. 통합당은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 등 국회 의석 113석을 갖고 출범했다. 이는 애초 목표한 ‘중도보수 대통합’은 아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와 홍문종 의원은 독자행보를 하고 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전광훈 목사와 손 잡고 자유통일당을 차렸다.

김무성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미래통합당 출범은 4ㆍ15 총선 승리를 위해 크게 전진하는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김문수 전 지사, 전광훈 목사, 조원진, 홍문종, 이정현 의원도 모두 통합에 동참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불참에 따른 중도 외연 확장의 한계도 메워야 한다. 김영환ㆍ문병호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옛 국민의당 세력이 통합당에 합류했지만 ‘중도 확장’이 완성된 건 아니다. ‘개혁 보수’를 내건 새보수당 유승민, 하태경, 지상욱 의원도 통합당 출범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는 국민의 강력한 외침이 통합당의 출발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통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중도 보수 진영을 염두에 둔 듯 “미래통합당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국민 대통합 정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상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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