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조선 선비 김일명 씨와 아내 김은희 씨가 긴장 가득 눈맞춤을 이어간다.
17일 방송될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2020년을 조선 시대처럼 살아가고 있는 선비와 그의 아내의 눈맞춤이 재개된다. 지난 회에서 아내는 남편의 갖은 잔소리를 참다못해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 아들 집에 가서 살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눈맞춤방에 앉은 아내는 기세등등한 선비의 모습에 불만을 얘기하기가 두려운 듯 잠시 위축됐지만, 곧 작심한 듯 그 동안 쌓인 울분을 통해냈다. 선비가 “TV나 휴대폰 같은 문명을 자꾸 접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하자 아내는 “나이도 환갑 진갑 다 지났는데, 문명을 접한다고 내가 도시에 가서 사느냐? 당신 곁을 떠난 것도 아니고…”라고 쏘아붙였다. 결연한 아내의 모습에 선비는 놀란 기색을 드러냈다.
또 아내는 “내가 휴대폰 쓰면 얼마나 쓴다고 전화를 못 하게 하느냐”고 말했고, 선비는 “영감이 옆에 있는데 휴대폰을 쳐다보면 내가 버림받은 기분이 든다”며 “그런 생각은 안 하느냐”고 답했다. 하지만 아내는 “나도 하고 싶은 얘기는 해야 하는데 나무한테 해야 하느냐, 새한테 해야 하느냐”라며 지지 않았다. 이에 할 말을 잃은 선비는 “그렇게 새소리 들으면서 살아왔지 않으냐”고 겨우 답하고는 헛기침을 했고, 애꿎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당황했다.
이후에도 아내는 조목조목 불만 사항을 논리적으로 얘기했지만, 선비는 “어허!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라는 단순한 답만을 내놓을 뿐 제대로 반격하지 못하며 들고 있는 부채만 펄럭였다. 이 모습에 MC 이상민은 “가만히 보면…저 아버지는 자신 없으실 때 꼭 부채를 여시지?”라고 말해 강호동과 하하를 웃게 만들었다.
의외의 전세 역전으로 흥미를 자아내는 21세기 조선 선비와 그 아내의 팽팽한 눈맞춤은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다. ‘아이콘택트’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