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도층 정권심판론 50%
지지 정당 없는 무당층 한달 만에 “야당 승리 원한다” 40% → 49%
이례적인 지지율 하락과 고개 든 ‘정권심판론’에 더불어민주당은 진땀을 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 영입인재 논란 등 여러 악재가 혼재했다. 여기에 여권과 검찰의 갈등을 상징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거침없는 행보도 여론 악화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최근 민주당을 가장 당혹게 한 것은 지난달 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정당 지지율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4%였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돌연 5% 포인트가 준 수치였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이 컸던 지난해 9월 전후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36~38%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보다도 떨어진 결과라 충격이 컸다.
최근 조사에서는 또 4월 총선에서 정부와 여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야당견제론’을 넘겼다. 한국갤럽의 지난 11∼13일 조사였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3%로 나타났다. 반면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은 45%였다. 13%는 모른다고 답하거나 응답을 거부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야당 승리(50%)를 원한다는 응답은 여당 승리(39%) 답변을 오차범위 밖으로 넘어섰다. 중도층은 1월 조사에선 여당 승리(52%)를 원한다는 답이 야당 승리(37%)를 앞질렀다. 한 달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이 기간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도 여당 승리(1월 29% ·2월 18%)보다는 야당 승리(1월 40%·2월 49%)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추 장관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 비공개 결정을 내린 직후다.
한 민주당 의원은 “공소장 비공개나 임미리 교수 칼럼 고발 등 쉽게 방어가 되지 않는 결정이 쌓여 오만과 독선이나 정권 심판론 프레임을 어떻게 벗어날지가 큰 과제로 부상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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