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캐나다 이탈리아 대만 홍콩 정부까지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자국민 탈출
‘코로나 배양접시’라는 오명을 얻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고립됐던 미국인 300여명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했던 미국 국적자 300여명이 지난 16일 밤 하선해 17일 새벽 귀국 전세기로 옮겨 탔는데요. 미국 정부는 앞서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자국민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키기로 했죠. 미국인 탑승자 380여명 중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제외한 300여명이 이날 전세기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탈출에 성공한 미국인 승객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 아래 2주간 다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이탈리아도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 35명을 대피시키기로 했는데요.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갇힌 이탈리아인 35명을 위한 비행기를 띄웠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캐나다와 대만, 홍콩도 자국민 철수 계획을 밝힌 바 있죠. 크루즈선 내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자 세계 각국이 자국민들의 ‘탈출’을 적극 돕고 나선 겁니다.
우리 정부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한 한국인 승객의 철수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박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 당국의 조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로 이송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귀국 희망 의사 확인은 일본 현지 공관을 통해 이뤄지고 있고요. 정부에 따르면 만약 희망 의사가 있는 한국인 귀국할 경우 우한 교민의 예와 마찬가지로 격리 공간에서 14일 정도 보호 관찰을 할 예정입니다.
김창선 PD changsun91@hankookilbo.com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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