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33년 만에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꿔 3월 31일 재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광주민속박물관은 지난 2017년부터 전시 공간 개편 공사를 진행하면서 그에 걸맞은 새 이름을 찾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로 명칭변경위원회를 꾸려 논의하고,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이달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시민선호도 조사결과, 응답자 874명 중 역사민속박물관이 55%로 가장 높았고, 시립박물관 27%, 기존 명칭 유지 16% 순으로 응답했다.
역사민속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전시 내용을 개편한 데 따른 지역사회의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민속박물관은 그동안 남도민속을 전시해 온 1, 2층 전시실을 1층은 최신 전시기법을 적용한 민속전시실로, 2층은 조선시대 이후 광주역사를 소개하는 광주근대역사실로 조성했다.
특히 광주근대역사실은 1900년대 사라진 광주읍성의 복원 모형을 통해 조선시대를, 1920~30년 충장로 거리 재현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생활상과 주요 사건을 소개한다. 광복 후 역사는 금남로를 매개로 도시 개발과정의 애환과 5ㆍ18민주화운동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다뤘다.
지난 1987년 문을 연 광주민속박물관은 2017년부터 개보수를 진행,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번 공사로 박물관의 전시내용이 대폭 개편돼 30여년간 남도지방의 민속문화를 소개하던 공간에서 광주역사를 남도민속과 함께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김오성 광주민속박물관장은 “박물관 이름을 새롭게 바꾸는 과정에서 광주시의 위상에 맞는 독립된 역사박물관 건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역사분야 인력을 충원하고 유물수집, 시설의 점진적 개선을 위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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