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반전의 주인공 'X세대' 김희철이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김희철은 복면가수인 ‘X세대’로 무대에 등장해 ‘마지막 콘서트’ 무대로 판정단을 사로잡았다. 이후 정체를 공개한 그의 모습에 모두들 환호와 감탄을 금치 못했다.
17일 김희철은 “정체를 숨기고 노래를 한다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마지막 콘서트'는 눈을 아예 감고 불렀다. 가사야 워낙 많이 불러서 다 알고 있었지만 특히, 제가 김태원 형님이 거칠게 부르셨던 회상3 버전을 엄청 좋아했다. 학창시절 좋아했던 곡을 부를 수 있다는게 더욱 행복했다”고 녹화 소감을 밝혔다.
무대 당시 자신의 정체를 완벽하게 속이며 연예인 판정단은 물론 일반인 판정단에게도 반전을 선사한 그는 “연예인 판정단 분들이 개인기를 보다가 ‘김희철인가?’ 싶었다가도 ‘희철이 스케줄을 우리가 아는데 여기 나올 시간이 없지!’라며 'X세대'가 저일 확률을 아예 배제했다고 하더라. ‘김희철은 바빠서 '복면가왕'에 나올 시간이 없다’는 형들의 편견이 저를 도와준 셈”이라며 “편견이 이렇게나 무섭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데뷔한 지 벌써 15년인데, 아직 노래하는 제 목소리를 모르는 분들이 많기도 한 것 같다. 다르게 생각해보니 오히려 좋았다. 가수 김희철로는 아예 새 것인 상태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래 욕심을 좀 더 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출연 당시 가왕으로서 1승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던 김희철은 3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정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은 사실 거짓말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실 제가 마지막 3라운드 '난 알아요' 무대하기 전에 순간 아주 짧게 ‘혹시 내가 가왕이 된다면 다음엔 어떤 노래를 어떻게 록 음악으로 편곡해야 되지?’하고 잠시나마 달콤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며 “서태지 형의 '발해를 꿈꾸며', '내 모든 것' 여자친구의 '해야' 록 버전을 이미 머리 속으로 그리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어 “회사에게도 물어볼 정도로 진짜 스케줄 정리해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꿈은 꿈일 뿐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규현은 자신의 정체를 곧바로 알아차렸다고도 밝혔다. 그는 “철저히 비밀로 했는데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규현이한테 "1라운드 너무 심하게 형인데" 라고 메시지가 왔다”며 “등장하기 전에 팔로 X모양을 그리는 포즈가 있었는데, 그냥 거기서 바로 알아차렸다더라. 계속 저 아닌 척 하고 말 안하고 있었는데도 "그냥 1초 만에 걷는 거, 서있는 거 모두 형이야" 라고 그냥 자기가 결론짓더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희철은 “제가 옛날 교통사고로 무대 못 선지가 꽤 됐다. 그래서 지금 투어도 못 돌고 있고 무대소화도 다 못하고 있는데, 가면을 벗고 조명과 관객 분들 앞을 보는 순간 진짜 옛 추억에 잠시 동안 잠겨 있는 것 같았다. 그냥 아무 소리도 안 들렸다. 가면을 벗는 순간 ‘아! 너무 오랜만이다. 너무 행복하다’ 싶더라”며 “이게 길지는 않을 거고 또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행복했다.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 박수 쳐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그는 “그리고 '복면가왕'에 나와서 노래하고 많은 분들 앞에 서보니까 확실히 알았다. 제가 노래하는 거 정말 좋아하더라. '복면가왕' 덕분에 솔로앨범 작업도 다시 해볼까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가사 수정과 곡 작업에 들어가려 한다. 노래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제2의 음악 인생에 도전하는 새로운 복면가수의 무대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0분 MBC '복면가왕'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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