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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스마트폰, 북한 해커에 탈탈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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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스마트폰, 북한 해커에 탈탈 털렸다”

입력
2020.02.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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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전문업체 이스트시큐리티 확인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4ㆍ15 총선에 출마하는 태영호(58)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해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으로부터 스마트폰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 측은 17일 “태 전 공사의 휴대폰이 여러 차례 해킹 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를 해킹한 주체는 북한과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 받아온 조직 ‘금성121’(Geumseong121)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난해 통일ㆍ외교 관련 언론인, 탈북민, 변호사 등을 상대로 피싱 메일을 살포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전 공사 스마트폰의 해킹 사실을 확인한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주로 북한 해킹 관련해서 연구ㆍ추적, 차단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 해킹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커의 서버에서 ‘태구민’이란 이름을 발견해 태 전 공사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 센터장은 해킹 과정에서 문자 메시지, 주소록, 사진, 동영상 등 각종 정보가 줄줄 새어 나갔다고 밝혔다. 문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각종 정보는 다 털렸다고 보면 된다”며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 메신저로 접근해 악성 코드를 심는 피싱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측의 해킹은 태 전 공사 외에 탈북민, 통일ㆍ외교 분야 언론인 등 광범위하게 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 센터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등 여러 명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고 (이들이) 해킹 메일이나 메시지를 받았다”며 “개별적으로 정보 유출 여부가 다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북한 해커한테) 일부 정보가 유출된 것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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