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은 금강 세종보 수문을 개방한 이후 금강을 찾은 큰코니가 크게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큰고니는 기러기목 오리과에 속하는 대형 겨울새로, 천연기념물 201-2호,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있다.
대전환경연합은 지난 6일 세종시 부강면 경계에서 대전~당진고속도로 교각(12㎞ 정도 구간)까지 겨울 철새 서식조사를 진행하면서 큰고니 20마리를 발견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9마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환경연합은 4대강 사업으로 2011년부터 세종보 인근에서 큰고니가 자취를 감췄지만, 수문 개방 이후 지난해부터 다시 나타나고, 올해는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전환경연합은 4대강 사업 이전 2,000~5,000마리까지 서식하던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도 한동안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발견했다. 올해는 확인한 큰기러기는 488마리, 쇠기러기는 243마리다.
대전환경연합은 이번 조사에서 이를 포함해 총 70종, 4,238마리의 조류를 발견했다. 지난해보다 7종 1,521마리가 많은 것이다.
대전환경연합 관계자는 “큰고니와 큰기러기, 쇠기러기는 모래톱이 있는 얕은 수심의 하천을 주로 찾는다”며 “개체가 많아진 것은 세종보 수문 개방 이후 서식지가 복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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