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늑장 대응 의혹에 휩싸여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알려졌던 것보다 더 빨리 대응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치우스(求是)’를 인용해 “시 주석이 1월 7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만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 지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치우스가 공개한 지난 3일 진행된 시 주석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 연설에 따르면 1월 7일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이미 신종 코로나 대처를 위한 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이 “우한의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1월 7일 나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를 주재해 신종 코로나 방어ㆍ통제 업무에 관한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치우스의 이번 보도는 시 주석이 1월 20일에야 성명을 발표해 신종 코로나 대비에 나섰다는 기존 언론 보도보다 2주일 가량 빠른 대응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FT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미흡한 초기 대응에 시 주석이 직ㆍ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시 주석의 발언 공개로 당시 국가 지도부가 사태에 관해 정확히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의문이라면서 시 주석이 직접 지시를 한 점이 알려졌기 때문에 초기 대응 실패의 책임을 지역 당국자들에게 전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13일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당서기를 동시에 경질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 진단 방법을 바꾼 것이 원인이 됐다지만 하루 사이에 사망자가 전날보다 2배, 확진 환자가 9배로 폭증하면서 민심 수습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뒤이었다. 일각에서는 “지방 책임자를 희생양 삼아 비난의 화살이 자신에게 직접 향하지 않도록 적절히 긴장수위를 낮추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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