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해 있던 미국인 승객 약 300여명이 고국으로 향했다.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있던 미국인 승객들을 태운 미국 국무부 전세기가 17일 오전 6시45분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이륙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16일 밤 배에서 하선했고 버스 편으로 하네다공항으로 이동한 뒤 이날 새벽 전세기로 옮겨 탔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전세기 2대 중 1대는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다른 1대는 텍사스의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각각 착륙한다. 크루즈선에서 열흘 넘게 격리 생활을 했던 미국인들은 도착 이후에도 14일 동안 추가적인 격리 생활을 하게 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미국인 승객들은 전세기 탑승을 거부하고 크루즈선에 남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와 유증상자들은 전세기에 타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족 중 신종 코로나 감염자가 있어 남기로 결정한 이들도 있다. 또 AP통신은 이미 감염됐거나 잠복기 상태일지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한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은 내달 4일까지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 중 44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 격리 조치는 오는 19일 마무리된다. 탑승객 3,700여명 중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70명 추가되면서 총 감염자는 355명으로 증가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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