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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랑의 불시착’] ‘남북 로맨스’도 통했다...손예진♥현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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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사랑의 불시착’] ‘남북 로맨스’도 통했다...손예진♥현빈의 힘

입력
2020.02.17 07:56
수정
2020.02.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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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이 지난 16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tvN 제공
'사랑의 불시착'이 지난 16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tvN 제공

‘사랑의 불시착’이 손예진과 현빈의 역대급 케미를 주축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막을 내렸다.

16일 방송된 tvN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 회에서는 윤세리(손예진)와 리정혁(현빈)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러졌다.

패혈증에 걸려 의식을 잃었던 윤세리는 리정혁의 북한 송환날이 돼서야 의식을 되찾았고, 북송 중이던 리정혁을 보기 위해 찾아간 윤세리는 리정혁과 금단선 앞에서 애틋한 이별을 맞이했다. 시간은 흘러 1년 뒤 윤세리는 리정혁이 남긴 예약문자로 이별을 견디던 중 마지막 예약 문자에서 리정혁이 언급한 스위스로 향했다. 그 사이 리정혁은 소환제대 후 국립교향악단의 피아노 연주자가 됐다.

오랜 기다림 끝 스위스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불시착한 윤세리는 리정혁과 재회했다. 리정혁과 윤세리는 리정혁이 윤세리가 후원하는 클래식 재단 공연에 참석하며 1년에 한 번씩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엔딩을 맞았다. 한편, 총에 맞았던 구승준(김정현)은 서단(서지혜)의 마음을 뒤 늦게 확인했지만, 끝내 서단의 품에서 눈을 감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해 12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이었다.

6.1%의 시청률로 출발했던 ‘사랑의 불시착’은 첫 방송 당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여주인공이 남에서 북으로 불시착한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전개와 하루아침에 북한에 떨어졌지만 현실적인 반응 대신 오그라드는 반응을 보이는 여주인공 윤세리(손예진) 등으로 인해 호불호가 나뉘는 결과를 낳았다.

이후에도 ‘사랑의 불시착’의 허무맹랑하고 유치한 전개는 계속됐다. 남한과 북한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현실성 없는 판타지적 흐름에 대한 일각의 비판도 이어졌다. 남주인공 리정혁을 비롯해 북한군까지 줄줄이 윤세리의 남한행 이후 월남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이렇게 쉽게 남한에 올 수 있다면 애초에 북한에 불시착 한 뒤 오랜 기간 북에 머무를 이유가 없지 않았냐’는 농담 섞인 지적도 전해졌을 정도다.

손예진과 현빈은 역대급 케미로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 중심을 이끌었다. tvN 제공
손예진과 현빈은 역대급 케미로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 중심을 이끌었다. tvN 제공

하지만 이 모든 허무맹랑한 설정은 ‘드라마기에 가능한 판타지적 요소’로 만들며 흥행길로 이끈 것은 주인공 손예진과 현빈의 역대급 케미였다.

이른바 ‘둘리커플’로 불리며 16회 방송에 걸쳐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은 남한과 북한이라는 분단의 한계를 뛰어넘는 운명적 사랑을 애틋하게 그려내며 역대급 러브라인을 완성했다.

앞서 손예진과 현빈은 드라마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이미 두 차례의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었다. 전작인 영화 ‘협상’에서 호흡을 맞춘 이후 동반 여행 등 각종 목격담이 제기되면서다. 당시 양측은 열애설을 단번에 일축했지만,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에게는 이후에도 다양한 추측들이 뒤따랐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에서 보여준 두 사람의 케미가 너무 뛰어났던 탓인지, 방송 중반 또 한번 손예진과 현빈의 결혼설이 불거졌지만 이 역시 ‘사랑의 불시착’의 흥행 질주를 막진 못했다. 양측은 결혼설 제기 당시에도 즉각 이를 부인했고, 오히려 이를 기점으로 작품의 시청률은 더욱 고공행진했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출연했던 작품 가운데 가장 만족스러운 성적으로 작품을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 외에도 서브 남녀주인공으로 활약했던 김정현과 서지혜 역시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에 애틋함을 더했다. 특히 김정현은 앞서 MBC ‘시간’ 출연 당시 건강 상의 문제를 이유로 극에서 중도 하차 한 이후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 같은 서브 주인공들의 인기 탓에 김정현이 연기한 구승준 캐릭터가 마지막 회에서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다소 아쉬운 마무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기도 했다. 구승준(김정현)과 서단(서지혜)의 해피엔딩을 기대했던 다수의 시청자들은 ‘굳이 구승준과 단이 새드엔딩을 맞이해야 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매 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시청률 기록행진을 이어간 만큼 그에 수반되는 아쉬움도 컸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최종회 직전 방송된 15회 당시 17%의 벽을 넘었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남북 로맨스’ 다소 리스크가 컸던 소재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 역시 이들이 남긴 큰 성과다.

자칫 ‘북한 미화’ 등의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 이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탈북자 출신 북한 전문가이자 영화계 종사자였던 곽문완 작가의 도움이 컸다. 철저하게 디테일을 살린 북한의 사회상과 어색하지 않은 배우들의 북한 사투리 연기까지 완벽하게 담아낸 끝에 시청자들에게 북한에 새로운 시대상을 제공함과 동시에 흥행에도 성공한 것이다. 이들이 남북 로맨스 소재도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가운데, 향후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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