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전기차 충전기에 테슬라 호환이 가능한 ‘차데모 어댑터’를 장착한 민간충전소가 3월 대구에 최초로 생긴다. 테슬라 차량이 전용 충전소인 ‘슈퍼차저’ 없이도 충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회사 ‘차지인’은 3월 1일 대구 관람차 랜드마크 ‘스파크 랜드’ 지하주차장에 테슬라 차량을 위한 차데모 어댑터를 무상으로 비치한다.
현재 테슬라 차량은 수퍼차저 충전소에서만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환경부 충전소에서는 차데모 어댑터를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못했다. 차데모 어댑터는 현행 법규상 미인증 제품이라 수입ㆍ판매 유통이 불가능하며, 테슬라코리아에서 차량 구매 시 공급해준다고 계약을 했다가 인증이 지연돼 환불해준 바 있다. 이로 인해 테슬라 차량 소유자들은 미국에서 직구(70만원)하는 상황이다.
테슬라 차데모 어댑터는 호환성이 낮아 그간 많은 문제를 일으켜왔다. 환경부가 설치한 고속도로 급속 충전기도 호환성 문제로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규정이 애매해 누구도 책임지고 확인하거나 개선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환경부ㆍ산업부 보조금 지원으로 설치하는 급속 충전기는 100㎾h급 콤보로 구축되고 있어서, 테슬라 차량의 충전은 더욱 힘들어 질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퍼차저 충전소는 국내 표준 콤보 방식 차량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 공공 장소에 설치가 불가능하고, 민간 장소에도 확장에 제약이 되고 있다. 차지인이 2016년부터 분석한 충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 모델3 출시 이후 보급이 늘면서 충전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지고 있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차지인은 대구 스파크 랜드, 오일뱅크 주유소 4곳 등 총 5곳의 급속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체의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며 “최근 테슬라 유료 충전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고, 차데모 어댑터의 법규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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