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차 700명 전원 음성 진단 후 15, 16일 이틀 간 퇴소
“세심한 배려에 감동” “나도 베풀며 살겠다” 등 소회 남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들어와 격리 생활을 하던 1ㆍ2차 귀국 교민 700명이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16일 전원 퇴소한 가운데 이들이 남겼다는 감사 쪽지가 온라인상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던 귀국 교민들이 퇴소 전 포스트잇에 남긴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글귀를 담은 쪽지들이 확산되고 있다.
아산에 격리됐던 교민이 작성해 퇴소 전 문에 붙인 것으로 보이는 한 쪽지에는 “쉰 살이 넘어 처음으로 국가가 있음을 느꼈던 며칠간이었고, 대한민국 국민임이 참 다행스럽다는 깊은 감회가 느껴진다”, “저도 언젠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퇴소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우한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 밝힌 교민 추정 인물은 “(제가) 방 안에 있으면서 추운데 밖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걱정이 됐는데, 어서 이 사태가 진정되고 마무리되길 기도해본다”며 “남긴 이 물건들은 쓰지도 않았는데 버려지는 게 너무 아까워서 소독을 다 해놓고 한 곳에 정리해뒀는데 처분이 잘 되었으면 한다”고 써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또 다른 교민이 올렸다는 포스트잇에는 “그동안 세심하게 신경써주시고 배려해주심에 감동을 많이 받았다”며 “많은 분들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본받아 저도 베풀며 살겠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이 정성들여 그린 듯한 글씨와 그림 등 여러 가지 감사 표현들이 공유되고 있다.
이 같은 쪽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국민들 자랑스럽다”(젖****), “고생하셨고 감사하다”(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하고 하는 것이 사실 큰 일은 아닌데 정말 찡하다”(드****), “눈물이 난다”(B****)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31일과 1일 귀국한 1ㆍ2차 교민들은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해 잠복기 14일간 격리돼 지냈고 최종 전수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차 귀국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147명은 12일 입국해 경기 이천의 국방어학원에 격리돼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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