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日 크루즈 되나”... 캄보디아 입항 배 승객 뒤늦은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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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日 크루즈 되나”... 캄보디아 입항 배 승객 뒤늦은 확진

입력
2020.02.16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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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편으로 말레이行 83세 美 여성

접촉자 많아 추가감염 사태 “비상”

훈센 총리 나서 대대적 환영했는데

캄보디아 ‘검역 구멍’에 공포 확산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14일 하선한 승객이 기도하는 자세로 기뻐하고 있다. 시아누크빌=AP 연합뉴스

2,000여명을 싣고 2주간 바다를 떠돌다 전격 캄보디아에 입항한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 환호는 우려로 뒤바뀌었고, 호의를 베푼 캄보디아는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허술한 검역 체계를 드러낸 데다, 혹시 모를 사태 악화 책임까지 떠안게 됐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입항한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하선한 뒤 말레이시아로 온 83세 미국 여성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여성은 남편을 비롯한 다른 승객 144명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넘어왔다. 다른 승객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네덜란드 항공사 KLM항공은 네덜란드인 2명 등 웨스테르담호 승객 11명의 탑승을 거부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여성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추가 확진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고 감염 경로도 밝혀지지 않았다.

시아누크빌항 입항 당시 웨스테르담호에는 승객 1,455명과 승무원 802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배 안에 남은 승객이 236명, 승무원이 747명이라는 선사 측 설명을 감안하면 1,200여명은 이미 배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본국으로 돌아간 승객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훈센(왼쪽) 캄보디아 총리가 14일 미국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서 하선하는 승객들에게 꽃다발을 나눠주고 있다. 시아누크빌=AP 연합뉴스

캄보디아 정부는 즉각 말레이시아 당국에 “검사 결과를 재검토 해달라”고 요청했다. “13일 입항 후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협력해 탑승객 전원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고, 증상이 있는 20명은 특별히 표본을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14일부터 하선을 허가했다”는 것이다. 훈센 총리까지 직접 나서 “신종 코로나 환자는 없다”고 밝힌 만큼 정부 전체의 위상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말레이시아 측 발표가 못마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6일 재검사에서도 해당 여성은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캄보디아 검역 체계에 구멍이 생긴 게 확인되면서 일본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집단 감염 공포가 재연될 우려가 커졌다. 이달 1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은 물론 미국령 괌에서도 입항을 거부당해 2주 가량 떠돌다 13일 캄보디아에 닻을 내렸고, 하선 직후 감염자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6명이 나온 싱가포르 시내의 한 교회.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한편 싱가포르에선 시내 교회 한 곳에서만 이날 현재까지 무려 16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수 전파 환자(슈퍼 전파자)’와 2,3차 감염 속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누적 환자가 72명으로 중국 일본 다음으로 많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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