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급감에 식음료ㆍ면세점 매출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줄면서 인천국제공항 입점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천공항공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 14일 식음료 매장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다가오는 주중에 면세점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롯데GRS 등 식음료 매장 10개 사업자는 앞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항공일자리취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로 매출 하락 등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방역 비용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호소했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이 자리에서 “공사에서 추진 가능한 모든 위기 극복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인천공항 이용객은 614만3,067명으로 지난해 625만2,497명에 비해 10만9,430명(1.7%) 감소했는데, 이용객이 줄어든 것은 2015년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이후 처음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가 지난달 20일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이용객 감소세는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 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수는 공항은 지난달 1일 1만1,899명에 이르렀으나 이달 9일 4,881명으로 줄었다.
인천공항 식음료 매장 대표들은 간담회에서 “고객과 직원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인천공항공사 측에 전달했으나 앞으로 매출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임대료 인하 등 직접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들을 상대로 공항 착륙료를 감면해준 경우는 여러 차례 있으나 상업시설 임대료를 감면한 것은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가 유일하다. 당시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수요가 9개월 연속으로 감소하자 상업시설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10% 감면했다.
공사 관계자는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 때도 여객 수요가 줄었으나 임대료 감면은 없었다”라며 “(다만) 사태 장기화 등 제반 여건이 악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등을 고려한 대응 방안은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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