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양산서 새바람 일으키겠다” 페북에 글 올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3선ㆍ서울 강서을) 의원과 서울 강남3구 출신 박인숙(재선ㆍ서울 송파갑) 의원이 잇따라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텃밭 물갈이 공천에 힘이 더 붙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우파의 승리와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결심했다”고 21대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딸의 KT 정규직 부정 채용 의혹과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부정적 여론이 사그라지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아이의 정규직 채용 절차가 부적절하게 진행된 것을 모르고 저의 정치적 욕망을 위해 살았던 지난날이 후회스럽고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도 1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의사 출신인 박 의원은 올해 72세다. 앞서 이종구(3선ㆍ서울 강남갑) 의원이 험지 출마를 선언하는 등 한국당 텃밭 지역구를 중심으로 쇄신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두 의원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공관위 면접을 치르는 등 출마 의지가 강해 보였다. 하지만 스스로 밝힌 것처럼 재판 중이고, 상대적으로 고령이어서 총선 공천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결국 고강도 인적 쇄신을 꾀하는 공관위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면접만 봤다”면서도 “공관위의 운신의 폭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어려운 결단을 내린 두 분에게 고맙다”고 했다.
한편 공관위로부터 험지 출마 압박을 받고 고향인 경남 밀양 출마 의지를 접은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 양산을 출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태어난 고향(밀양)을 떠나게 돼 아쉽지만 부ㆍ울ㆍ경(PK) 40석 전체를 석권할 수 있는 요충지 양산에서 미래통합당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적었다.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 결심 역시 공관위의 압박이 먹힌 결과라는 해석이 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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