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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200회 돌파 삼성SDI 조현수 프로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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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200회 돌파 삼성SDI 조현수 프로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

입력
2020.02.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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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수 삼성SDI 프로.
조현수 삼성SDI 프로.

“헌혈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제 인생에도 건강이란 선물을 줍니다.”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조현수(38) 프로는 최근 헌혈 200회를 넘어서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명예대장’을 수여 받았다. 누적 헌혈 횟수만 212회로 헌혈량은 85ℓ에 달한다. 500㎖ 생수병 170개를 채울 만큼의 소중한 피를 조 프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줬다.

조 프로는 고등학생 시절 처음 헌혈을 시작한 뒤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그는 “우연히 시작한 헌혈이었지만 제 피가 한 생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된다는 걸 알고 나니 짜릿했다”며 “그 이후 가치 있는 생활 습관을 만들기로 다짐했고 헌혈이 삶의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헌혈은 나 자신에게도 선물이라고 하는 이유는 건강 상태 체크에서 합격 판정이 나와야 헌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 프로는 항상 1시간 이상 회사 피트니스센터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제가 건강하지 못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제 피를 나눠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현수 삼성SDI 프로와 그의 팀 동료들.
조현수 삼성SDI 프로와 그의 팀 동료들.

조 프로는 명절 귀성 전에 꼭 헌혈의 집을 들른다. 명절에는 귀성이나 해외여행이 많아 헌혈자가 현저히 감소, 혈액이 부족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 프로의 열정은 주변 동료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팀에서 일하는 안승호(50), 이부휘(40), 태충호(36) 프로도 헌혈 100회를 이미 달성해 ‘명예장’을 수여 받았다. 조 프로는 “다른 사람을 위해 시작한 헌혈이 제 삶을 더욱 건강하고 윤택하게 바꾸어 놓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을 통해 가치 있는 습관 하나를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헌혈 부족 국가로 헌혈 인구는 계속 감소하는 반면 중증질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헌혈이 더 줄어 혈액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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