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라건아가 13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전주 KCC의 특별귀화 선수 라건아(31)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선언하면서 파란만장했던 2019~20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라건아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8번째 시즌이 생각보다 많이 일찍 끝났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브랜든 브라운과 충돌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한 라건아는 교체되고 다시 코트를 밟지 못했다. 병원 검진 결과 왼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복귀까지 수술 없이 재활 치료에만 최소 8주, 수술할 경우 12주 정도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음달 31일까지 이어지는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라건아는 스스로 이번 시즌 복귀가 힘들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최소 2~3개월 못 뛰게 됐다”며 “의사 권고에 따라 수술을 받지 않고 재활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왼 무릎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을 공개한 라건아. 라건아 인스타그램 캡처

2012~13시즌 울산 모비스(현대모비스)에서 KBL(한국농구연맹) 무대를 처음 밟아 8시즌 연속 활약 중인 라건아가 리그 후반부에 큰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50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건 2017~18시즌 서울 삼성(40경기) 시절 이후 두 번째다. 라건아의 올 시즌 성적은 41경기 출전에 평균 20.2점(4위) 12.5리바운드(1위)다.

“이번 시즌은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돌아본 라건아의 2019~20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우승 주역이었던 라건아는 2019년 11월11일 KCC로 깜짝 트레이드 됐다. KBL 데뷔와 함께 당시 모비스의 3연패를 이끌었고, 2018년 복귀한 친정이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팀에서 갑자기 짐을 싸야 해서 혼란스러워했다.

지난달에는 SNS에 인종차별을 받는 고충을 토로했다. 라건아가 공개한 메시지는 인종차별적 표현과 입에 담지 못할 욕설 등이 포함됐다. 라건아는 “한국인들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매일같이 받는다”며 “대부분은 그냥 차단하면 그만이지만 나는 이런 문제들을 매일 헤쳐나가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라건아의 폭로 이후 KBL은 선수들 인권 보호를 위해 외국인 선수를 대상으로 인종 차별 관련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법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라건아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더 강해져서 돌아올 동기 부여로 삼겠다”며 남은 시즌 소속팀 KCC와 동료 찰스 로드 이대성 송교창 등에게 행운을 빌었다.

한편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준비하고 농구 대표팀에서 라건아의 빈 자리는 대체 선수로 합류한 장재석(고양 오리온)이 메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