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全) 산업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통이나 항공업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한 산업 자체가 하나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6일 발간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조업중단 장기화와 중국의 경제적 위상 확대 등으로 인해 경제적 파장은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때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17년 전과 비교해 월등히 커졌기 때문이다. 2003년 사스 당시 중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5.9%로 3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막대하다.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움츠러들고 중국 공장이 멈추면 국내 각종 소비재 산업과 항공업, 전자기기, 운송장비, 기계 등 국내 대부분 산업군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김영준 하나금융연구소 산업분석팀장은 “수출(홍콩 포함)은 물론 국내 입국 관광객의 대중(對中) 의존도가 30%를 넘는다”며 “(코로나19 확산은)관광객 축소, 중국 내수 위축, 글로벌 가치사슬 약화 등으로 한국 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혜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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