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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산업 고민하며 ‘제주 인재’로 우뚝… “인재 양성이 미래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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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산업 고민하며 ‘제주 인재’로 우뚝… “인재 양성이 미래 위한 투자”

입력
2020.02.17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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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일자리, 지역에서 앞장섭니다] <17>제주더큰내일센터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제주더큰내일센터 4층 강의실에서 ‘원도심 도시재생’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서 교육생들이 경청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제주더큰내일센터 4층 강의실에서 ‘원도심 도시재생’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서 교육생들이 경청하고 있다.

지난 14일 제주시 오라이동 제주더큰내일센터 4층 강의실. 센터 교육생 30여명이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을 주제로 팀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하고 있었다. 팀 대표로 나선 발표자가 오랫동안 성매매업소 집결지로 알려진 일도1동 산지천 주변에 여성협업공간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낙후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제안이었다. 다른 팀 교육생들의 질문과 의견이 쏟아졌다. 또 이후에는 도시재생 관련 분야 전문가인 담당 멘토가 발표내용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따뜻한 조언을 이어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강의실의 온도는 올라갔다. 지난해 10월부터 1기 교육생 100명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과정의 한 장면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제주더큰내일센터는 교육생들에게 최대 2년간 현금과 바우처 월 150만원 상당의 생활지원과 함께 취ㆍ창업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한다. 이처럼 장기간에 걸쳐 파격적인 지원으로 시민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전국에서 제주도가 처음이다.

교육생들이 아르바이트 등 생업을 병행할 경우 효율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교육효율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수료 후에는 현장에서 곧바로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2023년까지 센터 운영예산으로 약 3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제주시 오라이동에 자리잡은 제주더큰내일센터 전경.
제주시 오라이동에 자리잡은 제주더큰내일센터 전경.

총 4단계 교육 과정 중 1ㆍ2단계에서는 6개월간 센터에서 취ㆍ창업 유형별 교육훈련을 받는다. 지식 전달을 위한 강의식 또는 단순 기술습득 교육을 배제하고 제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안들을 놓고 교육생 5, 6명이 팀을 구성, 자기주도적으로 문제점을 찾아 대안을 제시하는 ‘주제별 프로젝트’ 기반으로 진행된다.

그 동안 교육생들은 △감귤산업 △청년정책 △마을산업 △사회적기업 △도시재생 등과 관련된 수 십 개의 프로젝트를 매주 1건씩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취ㆍ창업 이후 맞닥뜨리게 되는 각종 문제 대응 역량과 해결 능력을 축적했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센터 교육생들은 또 지역사회 문제에 천착하면서 피상적으로 알던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팀원간 협업능력 등을 키운다. 매주 1개씩 진행되는 프로젝트이지만, 제대로 결과물을 내기 위해 교육생들은 밤샘을 해야 할 정도다. 센터 관계자는 “고된 시간이지만, 교육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속한 조직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한다”고 말했다.

교육생 현승민(25)씨는 “대학에서 3년 넘게 다양한 창업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이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며 “특히 그 동안 제주에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느낌이 많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다양한 경험과 함께 생각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대 18개월간 진행되는 3ㆍ4단계는 현장에서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단계다. 취업을 희망하는 교육생들은 향토기업, 강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 기업체에 배정돼 신사업기획과 같은 프로젝트에 투입돼 실무경험을 쌓는다. 4단계 심화 인턴십에서는 교육생 신분이 아닌 기업체 소속 직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도내 업체에 채용되면 기존 생활 지원 외 추가적으로 기업 형편에 맞게 일정액의 급여도 지급받는다. 채용되지 않더라도 인턴십 과정에서 수행한 업무 능력은 취업 과정에서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센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창업을 희망하는 교육생들은 센터와 연계된 전문 창업교육기관을 통해 창업실무 교육을 받는다.

김종현 센터장은 “제주더큰내일센터는 단순히 청년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제주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선제적인 투자”라고 강조했다.

제주=글ㆍ사진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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