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기자회견 내내 울먹이다가 눈물 흘려
박인숙(재선ㆍ서울 송파갑)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4ㆍ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을 낭독하는 내내 울먹이며 출마 포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파갑 지역구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의정활동을 했지만, 이제는 물러날 때라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시작부터 눈물을 삼키며 어렵게 말을 뗀 박 의원은 ‘물러날 때’, ‘총선 불출마’를 언급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박 의원은 1948년생으로 72세다. 그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뛰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마이크 블룸버그 등 70대의 고령 정치인들을 언급하며 고령 정치인이 일선에서 계속 활동하기 어려운 한국 정치 현실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8년간 정치적, 사회적 격변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했지만,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마이크 블룸버그 등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정치를 지속하는 미국의 남녀 정치인처럼 나이의 벽을 깬 모범적이고 열성적인 여성 정치인이 되고자 혼신을 다했다”며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정치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돼 이번 총선에 불출마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7일 출범하는 미래통합당의 성공을 위해,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이번 총선을 도울 것”이라며 “저를 두 번이나 당선시켜 주시고 성원해준 송파갑 주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박 의원은 울산대 의과대학 학장과 국립보건원 희귀난치성질환센터 센터장을 지낸 소아과 전문의로, 19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9ㆍ20대 모두 송파갑에서 당선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탈당해 바른정당(현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했다가 지난해 초 복당했다. 지난해 9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한국당 의원 삭발 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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