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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ㆍ50대 ‘비자발적’ 퇴직자 49만명… 5년 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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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ㆍ50대 ‘비자발적’ 퇴직자 49만명… 5년 만 최대

입력
2020.02.16 12:31
수정
2020.02.16 19: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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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배달용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거리에 배달용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0대와 50대 비자발적 퇴직자가 50만명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퇴직자는 직장의 휴ㆍ폐업하거나 사업이 부진해 직장을 잃은 사람을 말한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추경호 의원실이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연도별 퇴직자 현황’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0ㆍ5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48만9,000명이었다. 해당 연령대 비자발적 퇴직자가 55만2,000명이었던 2014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연도별 퇴직자는 매년 12월 기준으로 당해 연도에 퇴직해 12월 조사시점까지 실직 상태인 사람을 뜻한다.

통계청은 ‘일을 그만둔 사유’를 총 11개 문항으로 조사한다. 이중 △직장의 휴업ㆍ폐업 △명예퇴직ㆍ조기퇴직ㆍ정리해고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4개 항목을 고른 경우 ‘비자발적 퇴직’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개인ㆍ가족적 이유 △육아 △가사 △심신장애 △작업여건 불만족 등은 자발적 퇴직에 해당한다.

40ㆍ5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5만2,000명 가량 증가했던 2014년을 제외하고 2009년(69만6,000명)부터 2017년(40만6,000명)까지 매년 감소해왔다. 하지만 2018년 5만1,000명 증가에 이어 지난해에도 3만1,000명 늘어나 최근 들어 2년 연속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전체 연령대의 비자발적 퇴직자가 2만8,000명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40ㆍ50대가 유독 고용한파를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가 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18만7,000명으로 1년 사이 1만명 넘게 늘었다. 퇴직 사유 별로는 일자리가 없거나 사업부진으로 직장을 잃은 40대가 5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8,000명 넘게 증가했다. 직장의 휴ㆍ폐업으로 퇴직한 40대는 7,000명 늘어난 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5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지난해 30만2,000명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다. 50대에서는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11만7,000→13만명), 명예퇴직ㆍ조기퇴직ㆍ정리해고(4만6,000→5만2,000명)를 중심으로 비자발적 퇴직자가 급증했다. 일자리가 없거나 사업 부진으로 퇴직한 경우도 9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000명 늘었다.

추경호 의원은 “경제 허리층인 40대와 50대의 고용 상황이 최악인 데도 정부는 어르신 단기 일자리와 같은 세금 일자리 늘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민간 활력을 높이고 경제 체질을 바꾸는 근본 처방 없이 현 정책 기조가 계속되면 고용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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