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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바이러스에 강해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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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 바이러스에 강해지려면?

입력
2020.02.17 18:00
수정
2020.02.17 19: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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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숙 교수의 헬시에이징]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코로나바이러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바이러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더믹(지구적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에서만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7만명을 넘어선 데다 사망자도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19나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ㆍSARS),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은 바이러스 외피가 왕관(corona) 모양인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매일 1억개가 넘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한다. 그러나 우리 몸은 3,000만개의 항체를 가지고 있어 면역체계가 문제가 없다면 몸에 침범한 바이러스를 잘 이겨 낸다.

그런데 고령인은 대부분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나이가 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당뇨병ㆍ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기저(基底)질환을 많이 동반하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에 많이 취약해진다.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노인들이 많이 감염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노인들은 코로나19ㆍ사스ㆍ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에 치명적이다. 코로나19 등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체에 전반적으로 손상을 주는 인플루엔자와 달리 몸의 면역체계를 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스ㆍ메르스ㆍ코로나19 등 코로나바이러스는 초기에 잘 대응하지 않으면 폐 등 중요한 장기에 염증을 추가로 일으킨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번식하면서 염증을 유발하면 치명적이 된다.

바이러스가 폐에 침입하면 우리 몸은 다른 장기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폐에 방어막을 쌓는다. 이 때문에 폐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숨쉬기가 어려워진다. COPDㆍ심장병을 앓고 있다면 더 위태로워진다. 코로나19가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저질환을 동반한 노인에게 더 위협적인 이유다.

따라서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이 농업화ㆍ도시화ㆍ산림 남벌 등으로 동물의 고유 영역을 잠식할수록 코로나19처럼 동물에게만 전염되던 바이러스가 인수(人獸)공통 바이러스로 변한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를 막는 최선책은 뜨거운 비눗물로 손 씻기 등과 같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손 표면을 통해 잘 전염되므로 손을 되도록 눈ㆍ코ㆍ입에 갖다 대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바이러스가 손에서 입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지만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에 대처하기에는 효율적이지 않다. 따라서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개인 스스로 면역력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50세가 넘으면 면역체계가 취약해진다”(재닛 로드 버밍엄대 면역세포생물학과 교수)는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몸속 항체가 줄어들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면역 노화’를 겪는다. 이 때문에 고령이 되면 대상포진ㆍ수두 같은 전염병에 잘 걸린다. 실제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노인이 젊은 성인보다 3배가 넘는다.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면 몸은 자연살해세포(NK세포)ㆍT세포ㆍB세포ㆍ호중구ㆍ대식세포 등을 내세워 맞서 싸운다. 하지만 폐 앞쪽 흉선(胸腺)에서 생성되는 T세포 등은 나이가 들면서 적게 만들어지면서 면역력도 떨어진다.

그러면 어떻게 면역력을 늘릴 수 있을까.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엉덩이관절 골절ㆍ배우자 사별 등과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서 면역력이 급감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비타민 섭취도 면역력 향상에 좋다. 특히 몸속에 비타민 D를 많이 만들면 자신의 나이보다 30년 정도 젊은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 D를 많이 생성하려면 매일 한 시간 이상 햇빛을 쬐면서 산책ㆍ운동해야 한다. 하루 30분 정도 활발하게 걸으면(brisk walking) 면역세포가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바이러스 감염은 어떻게 피할까. 녹차 마시기를 추천한다. 녹차에는 면역력을 크게 높이는 EGCG가 풍부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자. 감기 유발 주범인 라이노바이러스는 체온(37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잘 증식하기 때문이다.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문지숙 차의과학대 바이오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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