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배우가 수면 마취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배우 외에도 재벌가 자녀 등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들을 상대로 검찰이 소환조사에 나섰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3일 SBS '8뉴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을 받고 있는 10여 명에는 유명 남자 영화배우 A씨와 재벌가 자제 기업인 B씨, 연예기획사 대표 C씨, 유명 패션디자이너 D씨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의료 외 목적으로 상습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흔히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수면마취제로 환각효과뿐만 아니라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마약류로 분류돼 치료 목적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의 프로포폴 사용량이 지나치게 많아 식약처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 이 병원을 압수수색한 뒤 병원 원장과 직원 1명을 구속했다.
간호사들은 검찰 조사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람 중 일부는 본인 실명이 아닌 차명으로 의료기록을 작성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15일 채널A는 상습 투약자 중 유명 남자배우와 연예기획사 대표가 실명이 아닌 차명으로 진료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배우가 병원에서 사용한 차명 중에 친동생의 이름이 포함됐다고 보도해 파장이 일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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