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오송 충천 인천 등 5파전… 10만㎡ 확보ㆍ건설비 절감 장점
물체의 구조를 연구하는 기초과학에서 신소재 신약개발과 유전공학 화학공업 등 첨단 산업에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방사광가속기. 경북도가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뛰어 들었다. 유치전은 전남 나주, 충북 오송, 강원 춘천, 인천에 이어 5파전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정부가 추진 중인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포항방사광가속기단지 인근에 10만㎡의 부지를 확보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보다 빛의 밝기가 100배로, 기초과학에서 응용과학, 산업분야까지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어 ‘산업지원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로 불린다.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정부 위탁을 받아 개념설계를 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부지선정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에는 1995년 준공한 3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가 있지만 4세대 보다 약하고, 2016년 준공한 4세대 선형방사광가속기는 동시에 할 수 있는 실험이 1~3개에 불과하다. 정부가 건설을 추진 중인 차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는 20개 이상의 빔라인에서 동시에 실험할 수 있다. 총 건설비는 6,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부지물색과 타당성을 검토한 끝에 포항시와 협의해 기존 가속기연구소 인근 지역에 예정지를 선정하고 지반조사 등 사전 검토를 완료했다. 기존 가속기연구소를 위한 전력 상하수도 가스 등 인프라를 이용하면 건설비 1,000억원, 사업기간 1년을 각각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경주의 양성자가속기와 포항가속기연구소와 연계한 가속기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가속기기반 신약개발프로젝트의 핵심인 세포막단백질연구소를 국비사업으로 설립 중이다. 가속기기반 차세대배터리파크 조성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3, 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인근 경주에 양성자가속기가 있는 포항이 차세대방사광가속기 건설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나 양전자 등 전기를 띤 입자를 초전도자석 등을 이용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킨 뒤 일종의 저장링 속에서 돌게 해 방사광을 방출시키는 시설이다. 이 빛으로 물질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입자를 직선으로 가속시키는 것을 선형가속기, 원으로 된 것은 원형가속기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