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16일ㆍ광명성절) 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지난달 25일 설 명절을 맞아 기념공연을 관람한 이후 22일 만의 첫 공개행보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6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참배 날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광명성절 당일 자정에 참배했던 전례를 보면, 이날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체들은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재룡 총리 등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듬해인 2013년부터 부친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매년 참배하고 있다.
일각에선 광명성절을 맞아 북한 도발을 점쳤지만, 지금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북한은 그간 광명성절 전후로 무력시위를 하곤 했다. 2013년 2월 12일에는 3차 핵실험을 단행했고. 이듬해 2월 27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2016년 2월 7일엔 ‘광명성 4호’를 발사했다. 2017년 2월 12일에도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참배는 예년에 비해 규모가 축소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등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등장하지 않는 등 지난해 참배단 수에 비해 절반 수준만 참가한 건 신종 코로나를 의식, 수행단을 최소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광명성절 관련 보도를 앞세우면서도 신종 코로나 관련 동향을 비교적 상세히 전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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