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6개 기업 중 45곳 영업익 줄어… 삼성, SK하이닉스 감소폭 가장 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면서 지난 해 국내 대기업들의 이익도 뒷걸음질을 친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87개 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1,608조9,788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1조9,442억원, 64조9,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159조815억원에서 101조9,442억원으로 35.9% 급감했고 2년 전과 비교해도 32.1%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1년만에 45.2% 줄었다.
기업별로는 86곳 중 절반이 넘는 45곳의 영업이익이 줄었는데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엔 2017년 53조6,450억원에서 27조7,685억원으로 25조8,765억원(48.2%) 감소했고 SK하이닉스는 13조7,213억원에서 2조7,127억 원으로 11조86억원(80.2%) 줄었다. 전체 86개 기업 중 영업이익이 10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뿐이었다. 두 기업을 제외하면 시총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은 각각 -13.6%, -39.3%로 줄어든다.
나머지 기업 중 1조원 이상 줄어든 곳은 LG디스플레이 –3조8,210억원(-155.2%), LG화학 -2조328억원(-69.4%), SK이노베이션 –1조9,651억원(-60.8%), SK(주) -1조8,929억원(-32.3%), 롯데케미칼 –1조8,221억원(-62.2%), (주)LG –1조1,617억원(-53.1%), 현대제철 –1조363억원(-75.8%)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정보기술(IT)전기전자가 73조161억원에서 33조1,572억원으로 54.6%나 줄었고 석유화학업종 또한 61.4% 감소했다. 반면 은행(지주 포함)은 13조2,567억원에서 15조8,676억원으로 2조6,109억원(19.7%) 늘어나면서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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